지금도 기억속에 남겨둔 그대눈물
이제는 가슴속엔 묻혀만 두긴싫어
떠나야 했던것도 모두가 우연일까
비오는 거릴보면 그대다시 떠올라
아직도 함께했던 그많은 시간들을 그리며
나의한숨 시간속에 남아 나를 눈물짓게해
돌아올 그대모습 그려 보는것 만으로
너무나도 행복해진 나는 자꾸 눈물이 나는지
...그대는 어디에......
떠나야 했던것도 모두가 우연일까
비오는 거릴보면 그대다시 떠올라
아직도 함께했던 그많은 시간들을 그리며
나의한숨 시간속에 남아 나를 눈물짓게해
돌아올 그대모습 그려 보는것 만으로
너무나도 행복해진 나는 자꾸 눈물이 나는지
...그대는 어디에......
문득 누군가 이 노래에 대해 평한 것이 생각났다. 마치 고음을 저음처럼 부른다.
노래를 부를 때 가성을 쓰는 이유는 대개 두 가지다. 하나는 진성으로는 낼 수 없는 고음을 내야 하거나, 아니면 진성의 성량을 의도적으로 눌러야 할 필요가 있거나. 진성으로도 얼마든지 고음을 낼 수 있다고 그냥 내지르기만 해서는 노래가 거칠어진다.
이를테면 사람 많은 곳에서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도록 애써 목소리를 눌러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할 것이다. 혹시라도 누가 들을까 마음껏 지르지도 못하고 누르고 누르고 또 눌러서 고음인데도 가늘게 낮게 뽑아낸다. 혹시라도 누군가 들을까 자신의 감정마저 누르고 누르고 또 눌러 안으로 삭여 토해낸다.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노래일 것이다. 누구도 임재범과 같을 수 없다. 더구나 여자가수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고음에 자신있다고 마음놓고 지르기만 해서는 이 노래가 가지는 처절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마냥 소리내어 울기보다 안으로 고독을 절망을 슬픔을 삭이며 토해내는 절규를 들려주지 못한다. 그래서 임재범의 노래는 차라리 비명처럼 구슬프게 들린다.
많은 사람이 리메이크했다. 그래서 제목으로 노래를 찾으려면 오히려 임재범보다 다른 가수의 이름이 먼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도 임재범과 같아질 수 없는 이유다. 같은 가성을 쓰더라도 임재범처럼 비집고 나오는 비명처럼 강하고 거친 느낌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성으로도 안되니 진성으로 부른다. 마음껏 자신의 고음을 뽐낸다. 그리고 원래 노래의 느낌과는 멀어진다.
하필 안좋은 일도 있고 해서 요즘 귀에 달고 사는 노래다. 자신도 모르게 따라부르고는 한다. 역시나 노래가 표현하는 그대로 혹시나 누군가 들을까 최대한 누르고 눌러서. 다물린 입술 사이로 겨우 새어나올 정도로. 슬픔이란 때로 누군가 아는 것도 두려운 것이기도 하다.
명왕조를 세우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유기가 제갈량을 일컬어 전무후무라 칭했다고 한다. 전에도 없고 뒤에도 없다. 오로지 한 사람이다. 내가 아는 가수 임재범이 그런 존재다. 누가 있어 이토록 처절하도록 절제된 감정을 이토록 강렬하게 들려줄 수 있을 것인가.
차마 울 수조차 없을 때 아무도 없이 혼자서 삭이며 부르기에 좋은 노래다. 잘 부르든 못부르든 상관없이. 울 수 있으면 그마저 행복이다. 모든 이들이 마음껏 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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