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남의 일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다. 특히 상관없는 개인의 사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을 정말 할 짓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다. 남이 어찌 살든 직접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신경쓰거나 관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연예인 사생활에 관심이 없는 이유다.
그래서 바로 조금전에야 알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의 인스타그램으로 한바탕 시끄럽다. 시작은 어느 찌질한 악플러새끼였다. 악플러는 일단 욕부터 한바가지 퍼붓고서 시작해야 한다. 그 똥만도 못한 새끼들로 인해 날카로워져 있다가 마침 불거진 이슈와 관련해서 꽤나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던 모양이다. 연예인도 참 어지간한 마음가짐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정말이지 오죽했으면.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건강도 안좋은데 집요하게 따라붙는 악플러로 인해 정신이 무너진 듯하나 상황에서조차 그런 가인의 모습을 계량하려 드는 다수 네티즌들의 모습이었다. 아마 자신들은 악플러따위가 아니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가인이 남들 보라고 올린 글이 있으니 당연한 권리로서 그에 대해 분석하고 파악하려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가인이 직접 글로 쓰지 않은 내용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멋대로 판단하고 떠들어댈 권리를 누가 부여해주었는가.
가인이 어쨌네 저쨌네. 가인의 상태가 이렇네 저렇네. 그러니까 이런 문제가 있는 듯하고 저런 잘못이 있는 듯하고. 확정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교활함이다. 그저 개인적인 추측인양 올려놓고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확신하든 한 발 물리든 한다. 이미 올라간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미 내뱉은 말은 들은 사람이 있다면 기억이 있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게 된다. 그런 식으로 퍼지는 것이다. 괜한 개인의 추측이고 망상에 불과한데도 마치 객관적인 추론인 것처럼 올리고 퍼뜨리고 그를 근거로 한 인간을 재단하고 단정짓고 짓밟고. 그게 바로 악플러새끼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다. 그보다 더 교묘하고 비열하게 지능적으로 하고 있을 뿐.
내가 똑똑하고 정의롭고 많이 배운 놈들을 싫어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정확히는 그런 척 하는 놈들이다. 자기가 그렇다고 착각하는 놈들이다. 내가 굳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도 가인이 쓴 인스타그램의 내용 때문이 아니다. 개인이 자기 생각을 sns에 올리는 것은 자유이며 굳이 타인이 개입할 이유가 없는 권리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에 대해 굳이 자신의 잣대로 타인을 계량하려 설쳐대는 얼치기들이다. 그런 얼치기들일수록 말도 많고 또 자기들끼리의 커뮤니티가 발달해 있다. 인터넷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유다.
가인이 지금 얼마나 힘든가 나로서는 전혀 알 도리가 없다. 어차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다. 건너건너도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이다. 다만 이렇게까지 자기가 힘들고 아프다고 호소하는데 그것을 먹이삼아 떠들어대는 벌레새끼들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다. 누구나 혼자서 힘들어할수도 아파할수도 있다. 괜히 엄살도 부리고 투정도 부릴 수 있다. 딱 거기까지다.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럼에도 이겨내시라. 이겨낼 수 없다면 그냥 주저앉아 있어도 좋다. 잠시 누워서 하늘을 보며 쉬고 있어도 좋다. 지금껏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부터는 편히 쉬어도 된다.
누가 대마초를 권했고. 그것을 왜 인스타그램에서 이야기했고. 지금 가인의 건강상태가 어떻고. 병원에는 무엇 때문에 다녔고. 더이상 쓰는 것도 개인의 사생화라 침해라 여기기에 이쯤에서 멈춘다. 가인은 건강하기를 바라고. 개티즌이 괜히 개티즌이 아니다. 참 시끄럽다. 그런 것이 대중의 속성이기도 하겠지만. 저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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