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담배를 싫어한다. 안 피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끔찍하게 혐오한다.
담배피는 사람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담배피는 것 가지고 한 사람의 인격에 대해 판단하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좋으면 피는 거고, 나처럼 싫으면 피지 않는 것이다.
남자일 경우는 대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 남자가 담배를 피고 말고에 대부분 관심 자체가 없다. 어쩌면 당연하게 남자라면 담배를 핀다고 여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담배 안핀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담배나 라이터 없으면 나에게 와서 당연하다는 듯 빌리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남자야 담배를 피든 말든.
그런데 여자의 경우는 아니다. 여자가 담배를 과연 피는가에 대해 그렇게들 관심이 많다. 원래 여자는 담배를 피지 않으니까. 당연히 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피는 것을 보았으니 굉장히 낯설고 신기한 경험이었을 수 있다. 어떻게 여자가? 그래서 여자가 담배를 피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꽤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된다. 하물며 그것이 인형인 여자아이돌이라면. 설사 전직 아이돌이라 할지라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다. 피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어차피 나와 상관없는 타인이니까. 전혀 상관없는 타인이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다. 자기가 피고 자기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 이상 더 더할 말이나 이야기가 어디 있겠는가.
이슈가 되고 있었다. 인기도 전만큼은 아니라 그렇게 크게 이슈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여기저기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신기하다. 고작 담배가? 왜 담배가?
이러니 메갈이네 뭐네 여성주의자들이 아직도 차별당하고 있다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 남자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담배가 여자라서 이렇게 이슈가 된다. 그저 담배피나보다 하고 넘어갈 일인데 담배를 피는가 마는가로 한참을 떠들어댄다. 아직 한국사회가 가야 할 길은 멀다.
오랜만에 세간에 이슈가 되기는 했는데 그리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웹드라마 하나 찍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것도 소식이 없다. 뭔 이야기인가 들어갔다가 괜히 기분만 버린다.
사람들이 참 많이 한가하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실업률이 높다. 문득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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