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협박범과 그의 공범들에 대한 이야기

항상 다수의 남성들은 말한다. 성에 있어 남성은 항상 피해자이며 약자다. 성범죄에 있어 남성은 항상 불리한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한다. 하지만 정작 명백한 범죄행위인 몰래카메라나 리벤지포르노에 대해서 남성들은 항상 단호하다.

"여자는 이제 끝났다!"

이래서 이번 이슈에 끼어들지 않으려 했던 것이었다. 어떤 말을 해도 여성인 당사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하필 안 좋은 쪽으로 예감이 들어맞는 바람에. 꼭 이런 이슈에서는 누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든 여성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공범이다. 상대의 악의에 편승헤서 그가 의도한 대로 그 대상을 상처입히고 끝내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짓밟는 그들이 모두 같은 공범인 것이다. 그것을 믿고 남자도 그와 같은 짓거리를 너무도 당당하게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었다. 너무나 뻔뻔하게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방적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의도에 놀아났던 이들이 그가 의도한대로 또다시 한 사람의 인생을 파묻으려 하고 있다.

그러고도 그들은 말하겠지. 성문제에 있어 남성은 항상 일방적인 피해자다. 성범죄에 있어 남성은 항상 불리한 위치에 있는 약자일 뿐이다. 너무나 명백한 사안을 보면서도. 피해자인데 오히려 가해자보다 더 큰 단죄를 받아야 했던 수많은 사례들을 보면서도.

끝까지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어찌되었든 이런 이슈에서 한 번이라도 이름이 덜 오르내리는 것이 당사자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피해자가 남성이었다면 또 나의 판단은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터넷상의 남성이란 동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