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청춘시대 - 후회하는 청춘의 자화상

까칠부 2017. 9. 30. 08:13

지금 내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미리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지금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물며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그렇게 실수를 하면서 사람은 성장한다. 그런데 성장을 해도 여전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실수하고 반성하고 또다시 실수하고 반성하고, 그나마 언제부턴가 반성조차 할 수 없이 후회만 쌓여가게 된다. 다시는 후회할 짓을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 반성이 또다른 실수를 불러오고.


인생이란 조각상같은지도 모르겠다. 전부터 생각해 온 것이다. 조각상이란 상처의 집합이다. 쪼고 또 쪼고 그리고 박박 갈아댄 나머지가 바로 조각상인 것이다. 사람이 조각하지 않으면 바람이 조각한다. 물이 깎아내고, 나무뿌리가 쪼개고, 땅이 움직이고, 그래서 멋드러지게 용두암이라 불리는 바위도 있다. 그냥 과정이다. 결론이 아닌. 하물며 그들은 이제 겨우 20대 초반 아닌가.


지나고 나면 그리 사소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사소한 것들이 그리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그때 저렇게 했으면. 그때 그러지 않아서. 남겨두고 온 것들은 때로 그리 크고 때로 그리 작다.


소소하면서 담담하게 적당한 판타지를 양념으로 섞어 보여준다. 어느 순간 보면 지나온 이야기같기도 하고 어느 순간 보면 지금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냥 물처럼 흘려본다. 이런 사소한 현실의 고민들을 담아 그린 드라마를 본 것이 얼마만인지. 너무 크고 무겁거나 한량없이 깃털처럼 가볍거나 지나는 바람처럼 흔적도 남지 않는다. 물론 이 드라마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다.


적당히 웃고 적당히 울고 적당히 근심하고 적당히 근엄해지고 적당히 가벼워지고 그리고 사랑하고. 그게 가장 크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리고 울기도 하고. 젊음이다. 빛나는 나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