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매드독 - 차수현의 함정, 매드독 위기에 빠지다

까칠부 2017. 11. 17. 06:39

진실같은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진실이다. 사람은 쉽게 사실을 착각한다. 그리고 오해한다. 진실마저도 얼마든지 지우거나 전혀 엉뚱하게 뒤집을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힘을 가리켜 권력일라 부른다. 사슴을 말이라 하면 그것이 말이 된다. 묵이 은어가 되었다가 도루묵이 되기도 한다.


겨우 진실을 손에 넣었다 생각했다. 그것을 세상에 알려 당사자들을 단죄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자신있다. 어떻게든 밝혀지지 않은 진실까지도 묻어버릴 힘과 수단이 자신들에게는 있다. 매드독이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들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려 한다. 과연 온누리(김혜성 분)가 급하게 보낸 문자가 매드독에게 전달되었을 것인가. 매드독은 다시 대책없이 차홍주(홍수현 분)의 수단에 당하고 말 것인가.


온주식따위가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것에서 역시나 드라마구나 생각하게 된다. 대중이 그저 널리 알려진 익숙한 이름에 휘둘리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 어중이떠중이에게까지 현혹될 수준은 아닌 것이다. 오랫동안 대중들에 각인된 이름이 선거를 앞두고 여러 경로를 통해 다시 인식되고 각인된다. 그저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바람은 갑자기 일어난 만큼 쉽게 사그라들고 만다. 선거까지 5년 내내 대중들에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대선도 놀려볼 수 있다. 아마도 대선을 미끼로 어떤 엉뚱한 인간이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닐까?


801편 사고의 모티브가 세월호인 것이 분명해졌다. 정부부처에서 미루고 있던 항로를 갑작스럽게 승인해 주었다. 그로 인해 항공기가 부족해져서 급하게 노후항공기를 폐기않고 투입하게 되었다. 정당한 사유 없는 항로의 승인과 정비불량인 항공기의 용인, 그리고 이어진 진실의 은폐와 묵인이 억울한 죽음을 망각속에 묻어 버렸다. 누구도 그로 인해 벌받지 않았고 책임지지도 않았다. 그저 희생자들의 가족들만이 묻힌 진실을 찾아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차수현은 누구보다 최강우(유지태 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최강우에 관심이 많은 만큼 매드독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꿩잡는 게 매라고 정확하게 매드독의 약점을 찌르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최강우에게 배신당한 분노가 그에 대한 증오로 나타난다. 마지막에 매드독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은 차준규(정보석 분)가 아닌 차수현이었다. 하긴 도청과 녹음이 매드독만의 전매특허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매드독이 스스로 함정으로 걸어들어가는 상황이다. 온누리의 필사적인 문자가 반전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주현기(최원영 분)의 아버지 주영필 회장의 죽음에 차준규가 관여되어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주현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대등하게, 아니 오히려 주도권을 가지고 온주식과의 협상을 이끌어간다. 온주식의 약점을 잡고 그를 이용해 차준규를 제물삼아 자신은 빠져나가려 한다. 당연히 그 끝에는 굴지의 대기업 JH의 경영권이 있을 것이다. 물고 물리고 잡고 잡히고 추악한 욕망의 복마전이 펼쳐진다. 오히려 이쪽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에 비하면 매드독은 한참 순진한 일반인들 아닌가.


한 눈에도 허술해 보이는 계획에 태양생명 쯤 되는 대기업이 놀아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중앙지검장이고, 대기업 후계자다. 다만 그럼에도 그만한 지위와 힘을 가지고서 사용하는 수단들이 너무 온건하다. 그들의 관용에 기대 이루어지는 드라마라고나 할까. 위기다. 한 주를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