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런지와 스쿼트의 차이

까칠부 2018. 8. 24. 23:20

간단히 스쿼트는 두 다리와 엉덩이만 아무렇게든 붙어있음 어떻게든 가능하다. 두 다리를 이어주는 고관절의 힘이다. 물론 일정 이상 고중량은 무리가 있다.

 

반면 런지는 하체 근육 가운데 하나만 이상해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흔히 런지는 쉬운데 스쿼트가 어렵다거나 스쿼트는 되는데 런지는 안된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당장 런지는 스쿼트와 달리 한 다리로 서야 한다. 앞에 하나 뒤에 하나, 어깨는 양 옆으로 펼쳐져 있다.


한 다리로 중심을 잡으려면 우선 코어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 둔근 역시 확실하게 딛는 다리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한다. 보조하는 뒷다리도 대퇴직근과 장요근이 약하거나 짧아져 있으면 자세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런지는 강력한 코어운동이며 최고의 하체운동이기도 하다.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서.

 

왜 내가 스쿼트는 되는데 런지는 어려운지 최근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오른쪽 비복근과 왼쪽 햄스트링이 짧고 왼쪽 둔근은 짧은데다 약하다. 중둔근과 이상근은 심각한 수준이다. 겨우 스트레칭으로 늘려 놓으니 여기에 더해 장요근까지 이상한 상태다. 용케 아직도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괜히 척추가 돌아간 게 아니다. 오른쪽 어깨가 말리고, 왼쪽 둔든은 짧고 약하고, 다리의 근육마저 비정상이다. 재미있는 건 올 초 스쿼트하다가 엉덩이근육 다친 줄 알고 심각했던 적이 있는데 그 증상이 딱 최근 중둔근과 이상근을 강하게 스트레칭하며 느끼는 통증과 비슷하다는 것. 운동을 하다 보니 먼저 몸이 정상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몰라서 그것을 되돌리고 있었던 것. 하긴 스쿼트도 제대로 하려면 몸의 관절과 근육이 정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일단 시작한 거니까. 바벨 무게 올리겠다는 계획은 이렇게 다시 미뤄진다. 그동안 너무 막살았더니 멀쩡한 곳이 없다. 살아있는 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