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둔근 부상과 인체의 불합리함...

까칠부 2018. 9. 5. 07:57

그제 스쿼트하다가 무릎에 찡 하는 느낌이 왔었다.


아, 무릎 다쳤구나.


사흘 내내 다친 무릎 보호한다고 별 짓을 다했다.


기왕에 척추교정하는 김에 침도 맞고,


그런데 이상하다.


관절이 다쳤으면 대개 붓고 열나는 증상을 보인다.


관절에 염증이 생겼으면 당연히 굽히는 것도 힘들어야 한다.


심지어 마음이 급하니 조금 아프지만 뛰는 것도 가능하다.


대신 둔근이 무지 아프네?


어제 그래서 뭔가 수상쩍어서 무릎 다치고 하지 않던 둔근 스트레칭을 해보았다.


딱 30분.


아, 무릎이 편해진다.


엉덩이 아래에는 좌골신경이라는 게 지나간다.


그리고 그 위로 다시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가로질러져 있다.


앉아있거나 하면서 가장 쉽게 위축되는 근육이다.


나 역시 이 이상근이 짧아져 있어서 시시때때로 스트레칭으로 늘려주는 중이다.


문제는 이 스트레칭을 스쿼트하기 전에 실시했다는 것.


근육이 늘어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긴장이 풀어지고 힘이 약해진 상태라는 뜻이다.


그리고 약해진 상태에서 가해진 자극에 오히려 역으로 긴장하여 더 위축되는 경우도 생겨난다.


이상근이 위축되면 좌골신경도 눌리게 되고 그러면 이상신호가 발생한다.


아마 허리나 다리가 아파서 병원 가 본 사람들은 한 번 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관절이나 근육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그저 아프기만 한 경우는 바로 이 신경이 눌린 때문이다.


결론은 정적스트레칭은 이제 운동전이 아니라 자고 일어나서 해야겠구나.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도 가볍게 주로 동적스트레칭으로 해야겠다


인체는 과연 완벽한가. 인간은 과연 전지전능한 신의 창조물인가? 개뿔.


당장 방사통이란 것만 해도 그렇다. 진짜 다친 곳은 다른 곳인데 아프기는 엉뚱한 곳이 아프다.


대부분 허리통증은 장요근과 둔근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죽어라 허리에만 침맞고 뜸떠 봐야 의미가 없는 이유.


정형외과 가라. 일단 엑스레이부터 찍고 나서 제대로 진단을 받으라.


그래도 몸이 많이 유연해졌다.


스쿼트하면서 발 간격을 좁혔더니 바로 엉덩이가 뒤꿈치까지 내려온다.


무서워서 오히려 발간격을 넓혔다.


그리고 엉덩이를 다쳤다. 무릎이 아니라 다행이다. 관절은 잘 낫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