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중둔근과 비정상의 정상화

까칠부 2018. 8. 4. 13:45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내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무릎이 좀 아프고 허리가 좀 아프고 어깨가 좀 아프기는 했지만 어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없었다.


작년부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올 들어서야 척추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병원 가서 엑스레이 찍고서 골반이 아예 돌아간 사실도 알았다.


오른쪽 등근육이 모두 짧아져 있었다.


능형근부터 대원근, 극하근, 이번에는 소원근까지,


내가 왜 등근육 부위까지 모두 외워가며 운동을 해야만 하는데?


골반이 틀어짐에 따라 양쪽 다리길이도 차이가 나서 평소 오른쪽 다리로만 걷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오른쪽 다리근육 전반이 짧아져 있었다. 덕분에 비복근이 짧아진 영향으로 항상 오금이 아프고 저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내가 런지를 못하는지 어제서야 알았다.


항상 오른쪽 다리로만 힘을 주고 걷다 보니 왼쪽 중둔근이 약해져 있던 탓이었다.


중둔근이 뭐냐면 한 다리로 섰을 때 다리를 안정시켜주는 근육이다.


물론 허리가 틀어진 채로 있었을 때야 중둔근이 약해져 있는 것이 정상이었으니까.


어째 스쿼트 할 때 자꾸 둔근 부위가 찢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했었다.


밖으로 벌리고 안으로 지탱하는 역할을 바로 이 중둔근이 한다.


그러면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을 때가 나았을까?


어디가 문제있고 그래서 어디를 어떻게 운동해서 바로잡아야 하고,


그에 비해 작년 운동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것 상관없이 조금 불편해도 잘만 살았었다.


최근 들어 더욱 부쩍 들게 되는 생각이다. 


수술을 할 때는 아예 칼로 생살을 째기도 한다.


뼈가 있는 부위는 뼈까지 도려내어 들어내기도 한다.


아프니까 그러면 수술하지 말까?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니 아예 약을 먹지 말까?


거울을 보니 등이 상당히 넓어져 있었다. 그보다는 어깨가 넓어져 있었다.


지인이 상의를 벗은 모습을 보고 몸 좋아졌다 칭찬도 해준다.


가슴도 적당히 자리가 잡히고 복근도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회사까지 걸어서 20분, 뛰어가도 숨이 차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대가없는 결과란 없다. 지금 내가 고통스러운 것도 그동안 그 대가를 너무 등한히 여겼기 때문.


운동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한다.


회복력이 너무 딸린다. 어쨌거나 좋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