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활스트레칭의 우월함...

까칠부 2018. 10. 15. 17:41

사람들은 대개 피곤할 때 깍지낀 손으로 목을 받친 채 몸을 뒤로 젖힌다. 바로 견갑골을 후인시켜주는 자세다.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 일이 팔을 내전시키는, 다시 말해 견갑골을 전인시킨 상태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탓에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이 부분의 근육들이 경직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서 더 나가면 어깨가 앞으로 굽는 라운드숄더가 되는 것이다. 바로 그것을 예방하는 스트레칭이다.


해 보면 알겠지만 깍지 낀 손을 목으로 자연스럽게 뒤로 밀면 팔꿈치가 밖으로 벌어지며 견갑골이 등 가운데로 모이면서 무지 뻐근해진다. 라운드숄더가 있으면 어깨까지 뻐근하다. 그 상태로 더 상체를 뒤로 젖힌 채 버텨주면 그저 간단한 동작만으로 고정된 자세로 인해 피로하고 경직된 주변근육들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깍지 낀 손을 위로 쭉 뻗어주는 자세 역시 마찬가지다. 견갑골을 후인 하방회전시키는 근육인 광배근이 그 과정에서 주욱 위로 늘어나게 된다. 의외로 어깨와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원인 가운데 상당수가 바로 이 강배근의 수축으로 인한 것이다. 광배근이 수축하면서 덩달아 견갑골 주변의 근육까지 정상기능을 잃으며 등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팔을 외전시키는 회전근개의 일부인 소원근과 극하근, 견갑하근까지 자연스럽게 스트레칭 된다. 더불어 팔을 위로 뻗는 만큼 척추도 신전되어 기립근과 요방형근 등 주변근육의 스트레칭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가장 처음 자세에서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팔꿈치를 앞으로 당기는 동작은 견갑골 사이 중부승모근과 능형근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동작이다. 어깨가 가운데로 모인다고 중부승모근과 능형근이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균형을 잃은 견갑골을 잡아주느라 늘어난 상태에서 긴장하여 수축하게 된다. 여기가 자연스럽게 풀어지고 이완과 수축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견갑골이 정상을 찾고 굽었던 어깨도 펴지게 된다. 견갑골의 후인과 전인, 상방회전과 하방회전이 바로 이들 승모근과 능형근에 의해 이루어진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여기서 상부승모근이 목 뒤로 이어지며 목의 경직까지 유발한다는 것이다. 한 번 좌악 힘을 주어 등을 굽히며 당겨주면 목뒤의 근육이 펴지는 것이 느껴진다. 거북목을 교정하는 첫걸음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등 뒤로 깍지를 끼고 아래로 주욱 당겨주는 동작이 있다. 이건 사실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동작일 수 있는 것이 강제로 견갑골을 후인하고 하방시킴으로써 수축되어 있던 상부승모근과 견갑거근, 극상근 등을 펴주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아다시피 이들 근육들은 목과 어깨의 통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당연히 견갑골을 전인시키는 근육인 소흉근도 이 과정에서 아래로 당겨지며 펴지게 된다. 아마 어깨가 굽은 상태에서 처음에는 아래로 바로 내리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견갑골도 뒤로 잘 모이지 않을 테고. 지금도 견갑골 주위가 시큰거린다.


건강은 견갑골부터.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대부분 피로감은 견갑골 주변의 근육들에서 비롯되는 것이 크다. 당장 견갑골을 움직여주는 승모근과 견갑거근, 극상근이 목과 관계가 있다. 이들 근육에 더해 극하근, 소원근, 대원근, 견갑하근 등이 어깨의 움직임과 관계된다. 목이 뻐근하고, 등이 당기고, 어깨가 아프고. 그런데 그를 예방하기 위한 스트레칭을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저런 운동들을 하나가 기본적인 스트레칭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조금 더 일찍 저것들을 꾸준히 열심히만 했어도 지금 이렇게 어깨와 목, 등의 통증으로 고생하지는 않았을 텐데. 누가 처음 시작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본능처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위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딱 이것 들만 열심히 해도 꽤 상쾌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의외로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