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이상형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타입의 여성이 있다.
그런데 하필 수십년도 더 지난 영상에서 그에 가장 가까운 여성의 모습을 발견한다.
아, 씨발...
그러니까 지금 나이가 몇 살이겠냐고?
자식은 커녕 손자에, 심지어 증손자까지 있겠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동영상을 볼 때마다 눈길이 가는 것은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도 아니다. 단지 배경을 이루는 여럿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한 사람만 자꾸 눈에 밟힌다.
단지 초상화 하나로, 단지 그가 쓴 시 한 귀절로 사랑에 빠지던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달까.
현실에 없을 것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인간의 슬픈 본능인가.
하긴 그동안 좋아했던 여자들 가운데 원래 예정해서 좋아하게 된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운명을 믿는다.
운명은 우연에 의해 비롯된 필연이다.
참 헛되다. 그래도 멈출 수 없다. 인간은 그래서 재미있다. 내가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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