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차의 주인공은 진용태였다. 기껏 김본을 죽음의 위기에서 살리고서 정작 그동안 아무것도 않고 손놓고만 있었던 권영실에 대해서는 실망이 크지만 덕분에 진용태가 활약할 여지가 생겼다. 설마 다 알고서 심우철을 떠 본 것이 아니라 진용태의 제보를 받고 달려간 것일 줄이야.
사기도 아무나 치는 것이 아님을 알겠다. 윤춘상과 협상할 때도 그렇고 권영실의 존재를 알고 그녀를 떠봄으로써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자기만의 패를 만들어 둔다. 만에 하나 국정원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최소한 코너스톤과 관계가 없어 보이는 권영실의 힘을 빌려야겠다. 적절한 배포와 용의주도함이 어째서 윤춘상이 자신의 하수인으로 진용태를 선택했는가 알게 한다. 고애린이나 진용태나 심지어 KIS까지 도대체 국정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권영실은 자기가 살려 놓은 김본의 행방조차 전혀 뒤쫓지 않고 있었고, 유지연은 아무도 모르게 심우철의 정체를 떠보겠다고 혼자 움직이다가 사고를 당한다. 당연히 국정원 안에 배신자는 심우철 하나만이 아니었다. 너무 친절한 것이다. 아예 이 사람을 주의해서 보라고 대놓고 카메라를 움직이고 있다.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윤춘상도 몸을 피하고 심우철도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이대로 끝내기는 너무 아쉽다.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과정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엇박자처럼 KIS와 권영실이 놓친 케이를 얽어 놓은 것은 참으로 교묘하자. 최고의 암살자가 아파트 부녀회에 행방을 잡히고 경찰에 체포까지 당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병원 누운 김본을 중심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의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이제껏 가려져 있던 진실들을 밝혀낸다. 윤춘상의 정를 알았고 심우철까지 체포했다. 그리고 심우철의 숨은 한 수가 새로운 상황을 만든다. 김본이나 라도우나 모두 심우철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관련한 원한이 있다.
끝이 다가와 간다. 거의 끝에 다달아간다. 김본은 국정원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고애린의 모습이 안 보인다. 이제부터는 김본이 속한 세계의 일상들이다. 김본이 마지막에 선택할 그의 자리는 어디일까? 사실은 그게 더 중요하다. 고애린은 어디서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있을 것인가? 마지막 숙제를 푼다. 과거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자신들을 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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