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진심이 닿다 - 달콤한 클리셰 범벅

까칠부 2019. 2. 14. 13:03

다음 내용이 충분히 예상된다. 여기서 오윤서가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그리고 이후 사건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따라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내려질지. 윤아 사건도 어떤 식으로 끝맺을 지 처음부터 한 눈에 보였다. 그리고 사건이 어떻게 오윤서와 엮이게 될 지도. 그러나 어떤가.


대부분 로맨스는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니 무엇보다 로맨스란 자체가 쓸데없이 어렵고 복잡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그 나머지를 채우는 것이 캐릭터의 매력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매력이다. 뻔한 대사와 뻔한 설정에도 그럼에도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바로 그것. 사랑하고 싶은 사랑할 것 같은 캐릭터가 배우가 사랑하는 모습을 기껍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반전도 없고 놀라움도 없고 그러나 사랑스러움이 있다. 울고 웃고 화내고 위로하는 모든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아직 서툴고 그래서 일어나는 소동들마저 그런 사랑스러움에 묻힌다. 다만 역시 이동욱은 조금 더 자신의 매력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하긴 가만히 있어도 그림이 되는 비주얼에 잘나가는 변호사이기까지 하니 더 잘나 보이는 것도 괜한 반감만 사게 될 지 모르겠다.


흔히 하는 말로 아주 고운 채로 걸러도 남는 것 하나 없을 것 같은 내용인데 그러나 한 가지 재미와 사랑스러움만 남는다. 어차피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하고,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 과정도 대부분 비슷하다. 누가 사랑하는가. 어디서 어떻게 사랑하는가. 그리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사랑을 한다.


인생캐릭터라기에는 원래 유인나라는 배우 자체가 가진 이미지가 그러한 터라. 뭔가 보고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긍정과 낙천의 에너지가 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가 어울리는 캐릭터와 만나 극대화된다. 역시 남자인 탓이다. 여배우만 보인다. 남자배우야 어디서 뭘하든. 사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