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티백 커피와 콜드브루

까칠부 2019. 4. 16. 16:04

그동안 티백 커피가 있어도 써먹을 데가 없었다. 아다시피 티백 커피는 그다지 커피가 진하게 우러나지 않는다. 드립커피에 비해서는 한참 옅은 향만 짙은 아주 맑은 물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티백 커피는 어지간하면 잘 마시지 않았는데,


이미 있는 티백 커피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침출식 콜드브루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점적식 - 그러니까 더치 커피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장치도 크고 비싼데다 우리는데 너무 시간이 걸려서 이건 나랑 상관없는 것이다. 그런데 웬걸? 그보다 더 간단한 침출식이 있었다. 그냥 커피만 찬물에 오래 담갔다가 걸러내면 된다. 그리고 걸러낼 때 거름망이 필요하다. 오홋, 이건 그냥 티백 아닌가?


그래서 유리병 갖다가 실험해 봤다. 티백 넣고 찬물 넣고 냉장고에 하루. 시행착오를 거치고 처음 티백을 넣을 때 병을 흔들어주니 제대로 커피가 우러난다. 그런데 역시 효율은 그리 좋지 못하다. 티백으로 할 것이면 그냥 원두 갈아서 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괜히 커피 좀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티백을 사다 놓은 탓이다. 먹어보니 영 싱거워서 이건 못먹을 거로구나. 그런데 이렇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다음에는 그냥 콜드브루 원액을 사서 먹어볼까. 티백 집에 있으면 한 번 해먹오 볼 만할지도. 일부러 할 방법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