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동안도 오버트레이닝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한 번은 5일 연속 전신무분할로 운동했다가 회복이 되지 않아 거의 몇 주 개고생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하루 전신 10세트씩 고반복하던 미친 시절이었고.
디로딩은 꽤 전부터 해왔었다. 3주 운동했으면 한 주는 쉬어주는 게 좋다. 하지만 불안해서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2분할 1일휴식 한 타임을 온전히 휴식으로 빼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솔직히 술마시려고 빼놓은 거였다. 운동하는 날에는 술 못 먹으니까. 그럼에도 휴식의 효과를 잘 느끼지 못해서 그냥 운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몇 주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실 자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잠들면 바로 깬다. 3시간 이상을 못 잔다. 그러면서 또 운동을 쉬는 날이면 밤에 미친듯이 잔다. 머리가 아플 때까지 잔다. 역시나 주워들은 게 있다. 오버트레이닝의 증상 가운데 불면증이 있다.
가끔 미친 듯이 배고플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손발이 덜덜 떨리고 공복감이 거의 배를 찢는 고통으로까지 느껴진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 역시나 오버트레이닝의 증상이다.
드디어 바벨 무게가 내 몸무게를 넘어섰다. 이 역시 꽤 되었다. 지금은 거기서도 무게를 더 늘렸다. 다만 2분할 한 타임 그 무게로 운동하면 다음에는 무게를 낮춰야 한다. 역시 나이먹고 운동하는 건 힘들다. 회복력이 따라가지 않는다. 이제는 슬슬 운동의 부하가 몸에 무리를 주는 수준까지 왔다는 뜻이다.
요 사흘 뒷산 오르는 것 말고 아예 운동을 하지 않았다. 밤이면 맥주 한 캔 까고서 유튜브 보다가 일찍 잠든다. 오랜만의 숙면이다. 7시간을 풀로 내쳐잤다. 역시 오버트레이닝이었구나. 오히려 운동을 쉬고 나니 뒤늦게 근육에서 통증이 밀려드는 게 확실히 몸에 무리가 많이 와 있다.
천천히.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2분할 한 타임은 고중량으로, 한 타임은 반 휴식으로 고반복으로 하는 것도 어떨까. 고반복이라봐야 전과 달리 12회 반복 정도면 적당할 듯.
젠2 나오기만 기다리는 중이라 딱히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시피 하다. 게임도 못하고, 동영상도 못보고. 그런데 운동도 못하고. 잠이나 잘까. 그것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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