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검법남녀2 - 마침내 마주친 최강의 적, 그들을 위해 준비된 함정

까칠부 2019. 7. 16. 07:05

원래 시리즈물의 재미란 이런 것이다. 결국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최강의 적과 만나게 된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적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 필사의 싸움을 치르게 된다. 때로 꺾이고 때로 부서지는 수많은 좌절과 희생들이 대미를 앞두고 클라이막스를 이루게 된다. 성진그룹의 금력과 노한신으로 대표되는 부패한 검찰조직과 무엇보다 국과수마저 무력화시키는 닥터K의 능력이 도한신과 은솔, 백범으로 이루어진 검법팀마저 궁지로 내몰게 된다. 과연 이들 검법팀은 저 강대한 힘을 넘어설 수 있을까.

 

사실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이었다. 시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오히려 상태에 따라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기도 한다. 그런 시신에 의도적으로 남긴 흔적들을 가지고 진실을 밝힌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이겠는가. 백범이 부검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기에 더 치밀하고 정교하게 함정을 파 놓는다. 이것은 백범과 닥터K의 싸움이다. 더불어 범죄를 은폐하려는 시도와 샐리 역시 싸움을 이어간다. 하필 얼마전 있었던 어느 사건을 연상시키는 바람에 흥미를 더한다. 분명 실제 사건에서는 그럼에도 마약의 증거를 찾아냈을 것이다. 샐리의 패배일까? 백범도 이번에는 닥터K의 치밀함과 교묘함에 좌절하고 마는 것일까?

 

도지한을 상대로 덫을 놓는다. 도지한은 백범으로부터 닥터K의 정체를 듣고 그 뒤를 쫓고, 그를 막고자 노한신과 유태준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연예인 사건을 이용해서 그를 세무관 박영수의 죽음으로부터 떼어 놓은 뒤 함정에 빠뜨리고자 한다. 뒤쫓는 자와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자, 더욱 철저히 감추어진 진실은 그 흔적조차 찾기 쉽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향한 올가미는 더욱 단단히 좁혀 온다. 범인을 잡느냐가 아닌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의 싸움이다. 범인을 잡지 못하면 오히려 도지한이 당할 수 있다. 그냥 곤란해지는 정도가 아닌 저들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한다. 생과 사의 싸움이다. 그만큼 절박함도 긴장감도 지금까지와 전혀 다르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시신에 이번만큼은 백범도 확실하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모른다.

 

벌써 여기까지 왔다. 과연 닥터K와의 싸움은 이것으로 끝일 것인가. 성진그룹과 그들과 결탁한 노한신과의 뻔히 보이는 숨바꼭질도 여기서 끝맺을 것인가. 더 크도 더 강한 상대로 싸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김치국을 들이마시고 있다. 제대로 싸우고 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살아남을 것이나. 진실은 끝내 밝혀질 것인가. 어쩌면 이 순간을 위해 드라마를 보아 온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가 흥분된다. 그러나 승리할 것이다. 드라마임을 믿는다. 또 한 번 그들은 승리하고 성장한다. 다음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