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 그리고 로맨스, 역시 한국드라마...

까칠부 2019. 11. 12. 17:42

연쇄강간범이 유령의 활약으로 너무 쉽게 잡혔다. 유령은 너무 쉽게 피해자들을 감동시키고 설득했고, 지하철 역사에서도 범인이 숨은 곳을 바로 찾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끝. 위치만 안다면 경찰이 4명이나 되는데 발찌까지 찬 성범죄 전과자따위 못잡을 리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채 절반도 보기 전에 집중력은 바닥나고 있었다. 남의 뻔한 사랑이야기를, 더구나 그다지 즐겁지도 않은 구구한 이야기들을 굳이 지켜보고 있는 것도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뭐라도 새로운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그저 분량만 늘려 보여지고 있는데 있던 지겹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드라마는 경찰들이 수사하면서도 사랑한다. 차라리 수사하면서 사랑하면 그래도 낫겠다 싶다. 수사는 대충 끝내고 다음은 로맨스 타임이다. 지나간 첫사랑이나, 첫사랑과의 삼각관계나, 서로에게 전해지지 않는 진심 따위는 너무 흔하다. 그런 뻔하고 흔한 이야기들을 위해 경찰로서 수사까지 뒤로 해야 하는 것인가.


흥미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당연히 몰입도가 떨어지니 재미도 떨어지고. 정확한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성폭행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장면이 참 오그라들더라. 그리고 범인의 뻔뻔함이 너무 그린 것 같더라. 더 지켜볼지는 오늘까지 보고 나서. 역시 남의 이야기가 되고 나면 별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