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운동

장요근과 프론트 스쿼트를 해야 하는 이유

까칠부 2019. 12. 30. 18:14

얼마전 데드리프트 하다가 장요근에 통증을 느끼고 나서부터 하체중량운동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기립근이라 생각했을 때는 어차피 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근육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장요근은 조금 다르다. 그렇지 않아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서 장요근이 짧아지고 약해지기 쉬운 터다. 그러니 일단 장요근부터 안정화시키고 무게를 다시 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데드리프트는 아예 않고, 스쿼트도 허리에 부담이 적은 프론트 스쿼트로 바꿨다. 전부터 허리가 아프거나 하면 척추를 곧게 세우는 탓에 코어에 부담이 적은 프론트 스쿼트를 곧잘 하고는 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니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원래 스쿼트란 프론트 스쿼트가 아닐까. 기능성 운동이라면 일상의 동작들과 최대한 닮아 있어야 하는데 프론트가 차라리 백스쿼트보다 더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겠는가.


당장 무언가 무거운 것을 들 때 사람들이 프론트로 들어올리겠는가, 아니면 등에 짊어지고 일어서는 경우가 더 많겠는가. 앞에서 물건을 들고 일어서는 자세에서 그 무게가 목 아래 쇄골에 걸리는 것이 바로 프론트 스쿼트인 것이다. 그만큼 더 깊이 앉고 실제 자세와 비슷하게 근육이 쓰인다. 무거운 것을 땅에서 들어올리는 것은 데드리프트다. 백스쿼트는 지게를 지고 다니던 때다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데드리프트와 정 반대로 하체근육이 쓰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데드리프트는 아무래도 하체에서도 후면의 대둔근과 대퇴이두근이 더 많이 쓰이는데 프론트스쿼트는 전면의 대퇴사두근이 더 많이 쓰인다. 데드리프트와 쌍을 이루려면 역시 백스쿼트보다는 프론트스쿼트다. 다만 문제라면 정면을 보고 서다 보니 발위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건 감으로 때려잡아야겠지.


원래 내가 운동하는 목적인 것이다. 첫째는 건강, 둘째는 기능성, 셋째는 힘, 마지막이 근육이다. 근육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헬스장에서 머신으로 고립운동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무리하게 무게를 올리지는 않는다. 기능성을 높이고 힘을 키운다. 장요근을 강화하기 위해 하는 운동들도 그런 목적에 부합한다. 프론트스쿼트를 해야 하는 이유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