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운동

내전근 이상, 다시 무게를 줄여서 운동하게 된 이유

까칠부 2020. 2. 16. 17:33

장요근만 문제가 아니었다. 장요근을 스트레칭하는 사이 내전근에도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실 장요근과 내전근은 꽤 자주 함께 쓰이는 근육이기도 하다. 장요근 스트레칭하며 내전근 스트레칭하는 간단한 방법이 뒷다리를 조금 더 바깥쪽으로 벌려주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내전근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스쿼트를 하든 데드리프트를 하든 발을 넓게 벌리고 와이드로 하는데 전혀 아무런 불편함이나 통증 같은 걸 느껴보지 못한 때문이었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도 다른 곳은 몰라도 내전근 쪽으로는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도 내전근을 강화한다고 일부러 스쿼트를 와이드로도 해보고 사이드스쿼트도 해보고 그래서 내전근만은 튼튼하겠거니. 허벅지 안쪽으로 묵직하게 채워진 근육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던 것이다. 재작년 말부터 작년 중반까지 급속하게 바벨의 무게를 올리면서 내전근에 꾸준히 데미지가 축적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을 제 때 풀어주지 않으니 근육이 뭉쳐있던 것이었고, 아마도 덕분에 장요근까지 함께 뭉치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스쿼트를 하는데 깊이 앉기가 어려워진 것도 그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더욱 내전근을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고관절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던 불편함도 내전근이 원인이었음을 확인했다. 참고로 내전근 스트레칭 가운데 또 하나 간편하고 쉬운 것이 와이드로 스쿼트를 깊이 앉아 주는 것이다. 그냥 앉기만 해도 내전근이 대퇴이두와 함께 주욱 늘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내전근이 뭉치면서 단축되니 결국에 앉는 깊이도 얕아질 밖에.


역시 나이를 먹은 탓이다. 운동하고 바로 근육이 회복되지 않는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그것도 강도를 높여서 하니 근육에 데미지만 축적되어 간다. 그래서 다시금 무게를 줄이고 내전근이 회복될 때까지 자세 위주로 운동하고 있는 중이다. 더 정확한 자세로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기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장요근은 이제 필요한 만큼 정상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나이 먹고 운동하는 게 확실히 생각처럼 쉽지 않다. 무엇보다 회복이 안된다. 회복이 안되니 근성상도 늦다. 마음을 비우고 오로지 건강 한가지만 목표로. 데드리프트 100kg 들어 본 게 언제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전근도 정상화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여기저기 고장 중이다.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