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운동유튜브를 보고 있으려니 한 가지 단어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앞벅지라고? 그게 뭐야?
허벅지는 엉덩이 아래 무릎 위 대퇴부의 뒤쪽을 가리킨다. 상대적으로 단단하게 여며진 앞쪽에 비해 뒤로 늘어지며 투실투실 여유도 있어 보이는 모습 때문에 허벅지다고 허벅지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근육으로 단단하게 조여져 있는 앞쪽은 뭐라 불렀을까? 허벅지가 허벅져서 허벅지라면 앞쪽은 무릎을 접었을 때 넓게 펴질 테니 넙적다리라 불렀겠지.
무릎 아래에서 앞쪽은 정강이, 뒤쪽이 종아리다. 볼기도 위쪽이 엉덩이, 아래가 궁둥이다. 엉밑살이라는 말은 그래서 틀린 것이다. 엉덩이 아래 당연히 궁둥이가 있으므로 궁둥살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
조상님들은 사람몸에 대해 이것저것 궁리해서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게 단어까지 일일이 만들어 놨는데 후손들이 무식해서 그 단어를 모르고 엉뚱한 말을 새롭게 만들어 쓰고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관용적으로 골반 아래 무릎 위의 대퇴부를 허벅지라 부르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대퇴부 앞쪽을 가리키는 넙적다리란 단어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볼기를 아예 엉덩이라 부르게 되었어도 여전히 볼기 아래는 궁둥이인 것이다. 트레이너란 사람들이 이런 사실조차 무시한 채 자기들 임의로 단어를 만들어 쓰니 혼란만 더 가중된다.
다시 정리하겠다. 대퇴부 앞쪽은 넙적다리, 뒤쪽이 허벅지, 볼기 위가 엉덩이, 아래가 궁둥이, 무릎 아래 앞쪽이 정강이, 뒤쪽이 종아리. 또 뭐가 있지?
별 건 아닌데 계속 눈에 띄다 보니 계속해서 거슬려서. 신경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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