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조카녀석이랑 놀아주고 있는데 묻는다.
"삼촌, 삼촌도 카라 좋아해?"
이런! 내 컴퓨터... 여긴 동생집이지 않은가?
"으... 으응..."
"누가 제일 좋아?"
아이들이란 숨기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솔직하다. 누구를 바라는지 얼굴에 다 드러난다.
"한승연?"
아니나 다를까 녀석의 표정이 바뀐다.
"그치! 그치! 삼촌도 한승연이 좋지? 진짜 좋아!"
아아아아... 참고로 조카녀석은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다. 역시 통하는 게 있을까?
그래서 나도 물었다.
"구하라는?"
"구하라도 좋은데 한승연이 더 좋아!"
너무 단호해서 더 붙이지도 못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구나. 그래도 구하라도 좋다 하니까.
그렇게 이야기는 어쩌다 청춘불패로 넘어갔다.
"너, 청춘불패도 보니?"
"응! 애들이 다 봐!"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아마도 보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나 어렸을 적 전격Z작전이며 A특공대 꼬박꼬박 챙겨보던 것과 같다.
그래서 순간 열이 뻗쳤다. 그러니까 청춘불패라는 게 초등학생 아이들도 챙겨보는 프로그램이었다는 거지? 그거 알았다면 - 그것도 조카녀석이 챙겨보는 거 알았다면 그때 그 정도로는 끝나지 않았다.
아이돌이라는 거다. 특히 걸그룹은 이제 특정성별 특정연령대가 아닌 거의 모든 계층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카도 여자아이다. 초등학생 여자아이마저 관심을 갖는 것이 걸그룹이다. 그런 걸그룹을 출연시켜 버라이어티를 만드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생각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하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멤버교체.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올라갔다. 애프터스쿨은 저연령대에서는 관심이 적다. F(x)는 일단 알아봐야겠지만 소리 역시 초등학생 아이들까지 알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보다 여유롭게 주위 눈치 보지 않고 그동안 하고자 하던 대로 막 나가도 상관없이 될 수 있는 셈.
설마 그런 것일까? 진정 금요일 심야시간대에 어울리는 버라이어티를 마늘기 위해서? 자기야와 맞상대할만한, 흑은 그 이상의? 이미 한 번 그 야심을 엿본 터라.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유독 그리 햄초딩을 좋아하는 초딩에 대해서다. 그러고 보니 구하라도 어지간히 동안인데... 결국은 또래라는 거겠지? 어쩌면 초딩들의 워너비?
다만 차이라면 아무래도 "카라는 가족"이란 개념을 아직 모른다. 속이는 게 없다. 솔직하다.
뭐 얘기해봐야 특정 멤버에 대한 디스가 될 것 같고...
그나저나 이 녀석이 어떻게 내가 쓴 글에 대해 알고 있을까? 청춘불패에 대해 뭐라 조잘대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다. 흐음...?
어쨌거나 이 녀석 한승연 좋아했구나. 재미있었다. 햄초딩의 위엄이라 하겠다.
내가 보는 햄초딩은 햄므파탈인데... 세대차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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