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있었던 일이다. 안타깝게도 내 주위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느날 아는 녀석 하나가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했다. 한동안 녀석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니 녀석이 나타나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다 돈 노리고 한 거라니까!"
"알쪼 아냐? 다 그런 거라구!"
마침내 3천인가 주고 합의에 성공한 때문이었다.
"그년이 처음부터 유혹한 거라니까?"
"지도 좋아서 즐기던데 뭘!"
"하여튼 발랑 까진 년들이..."
그 스스로 좋아서 당했다는 성폭행은 남자 셋이 여자 하나를 집단으로 성폭행한 것이었다. 무슨 하드코어 포르노물도 아니고.
어째서 가능한가?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 있다.
"합법이다."
혹은,
"불법이다."
가치판단 이전에 사람들은 그것이 법에 합치하는가부터 본다. 아무리 헌법에 집회와 시위의 권리가 보장되어 있어도 법이 불법이라 하면 그건 부당한 거다. 창작하는 사람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대마초를 하고 하는 정도는 사실 세계적으로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법이니까 무조건 악이다. 마찬가지로 성폭행을 했는데 정작 법으로 처벌받지 않았으니 악이 아니다.
때로 사람은 몸으로 겪기 전에는 자기가 잘못한 것을 모른다. 댓가를 치르고서야 그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몸으로 그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왜 인터넷에서의 이같은 폭력들이 반복되는가? 결국 그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처벌을 받지 않으니까. 굳이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
네티즌이 때로 너무나 쉽게 연예인에 대해 악플러로 돌변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연예인은 잘 신고를 않는다. 신고를 못한다. 처벌을 받도록 고소를 유지하지도 못한다. 무어라 해도 내게는 해가 될 게 없다. 그것은 곧 무어라 해도 그것은 잘못이 아니다.
한 마디로 만난한 거다. 자각이 없는 거다. 오히려 확신을 갖는다. 나는 옳다. 연예인이란 무언가 꿇리는 게 있다. 기본적으로 네티즌이란 그래서 악플러에 공범자다. 악플러가 하는 행위에 대해 관용하고 동정하며 동조하는 - 스스로가 악플러로 돌변하기도 하니까. 아무 자각도 반성도 없이.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돌아볼 줄 모르면 괴물이 된다. 인간이 괴물이 되는 건 한 순간이다. 특히 판단의 근거를 외부에 두는 경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거의 99%의 확률로 아무런 비판이나 반성 없이 그러한 흐름에 휩쓸리게 된다. 도리어 영웅심에 불타 도취되어 더 큰 상처를 입히고자 발악하게 되고. 발악이다.
과연 연예인들이 악플러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처벌받게 했어도 지금과 같았을까? 오히려 자살이 악플러들의 기를 세운 것도 있다. 한 마디로 지금도 연예인 악플 다는 놈들 속을 뒤져보면 하나 쯤 더 죽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악의가 도사리고 있다. 아니면 과연 죽은 사람이 나왔는데도 여전히 그럴 수 있을까?
반면 제대로 처벌도 받고 망신도 당하고 했다면 깨닫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단세포일수록 행동패턴이 단순하고 분명하다.
"아, 내가 잘못했구나..."
사람 하나 구제한다는 뜻에서도 타블로는... 아, 이것도 나름 복수인가?
"평생 그러고 살아라!"
그런데 그것도 좋기는 한데 그러면 자기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없다는 게 문제다. 밀양여중생 성폭행사건에서도 가해자들은 처벌이 미약하니 오히려 큰소리치며 피해자를 욕하고 돌아다녔다. 최소한 감옥에 쳐넣고 콩밥을 먹게 해 주어야 뭐라도 느껴도 느낀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인간의 자유의지란 믿을 게 못된다. 인간의 선의란 믿을 게 못 된다. 악플러의 선의란 악플을 다는 것이다. 악플러의 정의란 당사자가 죽는 그 순간까지 악플을 다는 것이다. 대상이 누구더라도 상관없다. 가만 내버려둔다고 깨달을 인간들이면 그러지도 않는다.
죄다 감옥에 쳐넣기를. 당분간 음악활동도 그만둘 것 감옥에 쳐넣고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따끔하게 본보기를 보일 필요가 있다. 다른 희생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그나저나 참 웃긴다. 연예인 가운데 악플로 고생 한 번 안 해 본 사람이 드물다. 근거없는 루머로 맘고생 한 번 없었던 연예인도 드물다. 그런데 연예인의 팬으로서 그런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악플러와 한 편이 된다. 확실히 내 연예인과 그렇지 않은 연예인은 별개랄까?
원래 내가 그래서 팬덤에 신뢰가 없다. 그러니 나와 아는 척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같은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한 데 묶이기는 싫으니.
어쨌거나 지금이라도 타블로가 결단을 내려 이번 사태에 관여한 모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면 한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서. 타블로의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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