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사람은 조금 더 오만해도 된다!

까칠부 2010. 6. 26. 22:41

어쩌면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사람은 조금 더 오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5천만 분의 1 아닌가. 60억 분의 1이다. 그게 보통 가치인가.

 

더구나 연예인은 더 그렇다. 연예인란 개인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에 기쁨을 주는 존재다. 웃음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게 하고 일상에 활력을 준다.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가.

 

따라서 그들은 조금 더 오만해도 된다. 조금 더 건방져도 좋다. 그들이 대중에 주는 기쁨 만큼이나 그들은 조금 더 대중에 응석을 부려도 된다. 그럴 자격이 있다. 대중도 그를 받아줄 의무가 있다. 그들로부터 얻는 기쁨이 있으니 그만큼 더 베풀어도 좋다.

 

아마 내가 대부분의 문제에서 이른바 대중의 입장보다는 연예인의 입장을 우선해 생각하는 이유일 것이다. 조금 더 글의 입장에서 그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줄 필요가 있지 않은가.

 

무대에 문제가 있다. 무대에 섰는데 전혀 표정이나 태도가 좋지 않다. 탓하기 전에 왜 그랬는가 한 번 쯤 들어보자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왜 그랬는가. 어째서 그랬는가. 그리고 조금 더 이해해 보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서. 어쩌면 그것이 그들로 인해 기쁨을 얻고 즐거움을 누리는 대중으로서의 당연한 작은 보답이 아닐까.

 

사실 팬들은 그러고 있다. 나도 카라나 구하라에 대해 그러고 있다. 그들에 대한 애정은 그들로부터 얻는 나의 기쁨과 같은 것이다. 내가 얻는 기쁨이 있으니 그 만큼 그들에 더 마음이 가고 더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대중도 팬 아닌가. 더 열광적이지 않을 뿐이지 그들을 보는 순간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은 팬이나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아줄 수는 없지 않은가.

 

예전 누군가 연예인을 기생에 비유했는데. 술자리에 불려나와 시키는대로 웃음이나 파는. 벗으라면 벗고. 춤추라면 춤추고. 노래하라면 노래하고. 아니면 가차없이 제제가 가해진다.

 

설마 그렇지는 않지 않은가. 정녕 연예인이란 현대사회의 기생과 같은 것인가. 단지 대중의 욕망을 배설하는. 그렇다기에는 대중이라는 이름 아래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그들이 빛남으로써 나도 기쁘다. 그들이 빛남으로써 나도 즐겁다. 탓할 것은 탓하더라도 그들의 굳은 표정을 조금 더 살펴보면 어떤가 하는 것이다. 비난할 때 비난하더라도 그 이유를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떤가.

 

물론 말했듯 나만의 생각이다. 어쩌면 내가 굉장히 특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순간에도 거의 모든 연예인에 감사한다. 그들이 있어 일상이 즐거울 수 있으므로. 비록 TV도 잘 보지 않고, 음반도 잘 사지 않고, 극장에도 잘 가지 않는 극라이트소비자지만 그래도 가끔 그들오 인해 얻는 즐거움은 진짜다.

 

타블로 음악이야 들어 본 적 없어도 어쩐지 타블로의 음악이 사라진 대중음악이란 허전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효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효리가 무대에 서지 않는다면 그것도 아쉬울 테고. 태연이 의기소침해진다면 그녀의 노래는 그만큼 매력이 덜하겠지. 노래야 어떻든 카라는 카라이기에 의미가 있다.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이다. 그들을 탓하기 전에.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그들을 잃기가 싫은 거다. 한 마디로. 그들을 계속 보고 싶은 것이다. 말하자면. 단순한 욕심이고 에고다. 이기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것이 그들이 존재하는 가치다.

 

내가 피곤함을 자초하는 까닭이다. 그냥 무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게. 평생 고치지 못할 병이다. 천성이다. 그들의 존재에 감사한다. 나의 기쁨에. 즐거움에.

'문화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녀사냥과 도덕적 징계...  (0) 2010.06.28
16강씩이나 한 것이다.  (0) 2010.06.27
김보민 아나운서와 개티즌...   (0) 2010.06.25
장윤정에 대한 대중의 이중성...  (0) 2010.06.23
표절에 대한 오해...  (0) 201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