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 보고 대충 몇 자 적으려 했다. 그런데 기억나는 게 없다. 내가 뭘 봤지?
그래서 그동안 쓰려다 미뤄두었던 유현상의 갈테면가라지로 대신했다. 도대체 인간들이 뭔놈의 할 말이 그리 많다냐? 아주 시시때때로 가만 놔두지 않고 사람 불러댄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다시 돌려 보았다. 아니나다를까 깨달았다. 확실히 내가 본 게 없구나.
앞부분은 그냥 체험삶의 현장이다. 그저 아무것도 없이 일만 열심히 하다가 맥락없이 웃기자! 그러면 웃기나? 딱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예능스타일이었다. 확실히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김신영도 탄력이 붙었다. 어쩌면 그것이야 말로 청춘불패 시청자들이 바라는 예능일지도. 나는 아니지만.
아무튼 체험삶의 현장이 끝나고 나니 또다시 공연... 하아아아... 군부대 가서도 공연하지 않았나? 그런데 또 공연? 그냥 아예 이번 기회에 청춘불패의 주제를 G7 유랑악극단으로 바꾸지? 그게 더 재미있겠다. 도대체 얼마나 할 게 없으면 공연으로 나머지 분량을 때우는가?
그리고 또 보았다. 이래서 청춘불패구나. 이래서 청춘불패인 거로구나.
떼거지로 나와서 각자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가장 앞에 나온 멤버는 상관없다. 어차피 자기 노래니까. 그런데 그 뒤에 선 멤버들의 동작이라는 게...
한 마디로 단 한 번도 제대로 맞춰 본 적 없는 거다. 안무에 대해 조금이라도 사전에 연습한 적이 없는 거다. 하나 맞지 않고, 어디서 어떻게 춰야 하는가도 모르고, 그래서 앞에 나온 멤버 혼자만 열심이고 나머지는 어영부양 그저 구색만. 딱 청춘불패를 닮지 않았는가?
누가 치면 받아주는 게 없다. 받아준다는 기대 자체가 없다. 그에 대한 아무 준비나 계획 없이 그저 나서서 치고, 그리고 받아주는 이 없이 그대로 소모되어 버린다. 이어지지가 않는다. 파편화된 조각들로 엉성하게 엮어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채우고 있을 뿐. 왜 이렇게 보기가 지루한가. 더구나 균형도 맞지 않는다. 차라리 어느 한 잘 나가는 개인에 맞춰 나머지를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보려 했다면 뭐라도 나왔으련만 그 또한 따로. 혼자 두드러지고 나머지는 존재조차 없다. 이 지독스런 아마추어스러움이여. 과연 그들은 G7이 맞는가.
어쨌거나 확실히 그룹은 그룹이다. 구하라 혼자 열심히 앞에 나와 카라의 히트곡들의 안무를 추고 있는데, 진짜 재미없다. 포인트안무라고 뭐랄까 박력도 없고, 아름다움도 없고, 경쾌함도 없고, 그냥 구하라가 춘다는 정도? 그 이상은 의미가 없다. 하기는 그조차도 가장 분량도 많고 준비도 되어 있던 무대라면?
도대체 청춘불패 작가들은 뭘 믿고 저리 여유로운지 모르겠다. 그 정도 시청율이면 자신감 넘치는가? 방목이라는 말 그대로 제작진의 어떠한 배려도 없이 내던져진 멤버들의 야성만 보일 뿐.
한 마디로 청춘불패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 하필이면 일본 팬들 보는 앞에서 보여준 꼴이라 할 수 있다. 편중. 불균형. 불평등. 그리고 무계획, 무개념. 그걸 두 번 씩이나 본 나도 나다.
재미없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말하는 자체도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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