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일대의 굴욕이다. 내가 이걸 왜 다시 보기 시작했을까?
빅토리아, 소리, 주연 새 멤버가 들어간다고 해서 혹시나 뭐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도 뭔가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그럴만한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고.
하지만 이래서 역시 감독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호나우지뉴에 호날두에, 묄러에, 메시에 드림팀 꾸려 놓으면 뭣하나? 감독이 동네축구팀 감독인데.
도대체 엠블랙 불러놓고서 뭐하자는 플레이인지. 그런 건 스튜디오에서나 하는 거다. 도대체가 그놈의 같지도 않은 장기자랑에 흉내내기에. 참 값싸게들 논다. 그 멤버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그런 것밖에 없나?
그리고 몰래카메라. 일단 알러지 있다는데 가지 쳐먹인 자체부터가 사람 황당하게 했다. 아러지가 참 다양하다. 그 가운데는 자칫 목숨이 오고가는 것도 있다. 그런데 알러지라는데도 쳐먹여? 그런 게 예능인가?
더구나 몰래카메라를 하면 했지 그것 가지고 엠블랙 군기잡는 건 뭔가? 안다. 그것도 몰래카메라지.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자체가 바로 평소 그러고 논다는 뜻 아닌가. 몰래카메라라는 게 뭔가? 과연 김태우가 평소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데 이준이 속아넘어갔을까? 아니 아니더라도 굳이 그런 보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을까?
아니 솔직히 몰래카메라라는 자체도 우스웠다. 몰래카메라란 대부분 더 이상 소재가 없을 때 그냥 억지로 한 번 웃겨보자고 하는 것이다. 하나 만만한 사람 찍어서 놀려보자. 한두번이면 괜찮다. 이벤트성으로. 그런데 이렇게 또 다시 몰래카메라. 얼마나 아이디어가 빈약하면. 도대체 청춘불패 제작진은 뭘 가지고 월급 받아먹고 하는 것일까? 이렇게 하는 게 없는데.
마트에 가서 민폐질하는 것도 가관도 아니다. 보는 순간 울컥 꺼버렸다.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 그나마 오늘 가운데 가장 나았다. 하지만 대놓고 민폐질하는 모습에...
더구나 김신영. 애 데리고 뭐하는 건가? 그거 술이었지? 참 잘 놀고 있다는 생각이다. 자기 보기는 우습겠지. 그러나 과연 그런 것이 절절한 모습이었는가.
그럴 것이다. 예능은 예능으로 보라. 예능으로 재미없으니까 이러는 거다. 청춘불패 보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당장 그것이다.
"예능으로 보는 게 아니라 출연자 보려고 본다."
이게 뭔 예능인가? 예능도 아닌 걸 예능으로 보라? 농촌버라이어티라 하는 주제에 하는 짓거리가 엠브랙 불러다 한참을 노닥노닥, 도대체 이 프로그램이 농촌버라이어티인 이유가 무얼까?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불쾌한 것도 없다. 그나마 전에는 뭐라도 이야기가 있고 이어지는 게 있더니만. 그러나 이게 딱 김신영 스타일이라.
그러더라.
"김신영 빼고 나머지 상당수 빠져도 그래도 청춘불패는 재미있을 것이다."
G7이 아닌 김신영에 최적화된 버라이어티랄까? 문제는 김신영도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거겠지. 항상 재미있을 수도 없고.
지금까지 본 가운데 최악도 참 많았지만 그 가운데 그야마로 군계일학. 홀로 우뚝 솟은 최악 중의 최악인 회차였다. 차마 언급하는 자체가 수치스러울 정도로. 영웅호걸 제작진 찾아가서 그 발톱의 때라도 끓여먹으면. 그러면 탈태환골까지 가능할까?
내가 이런 걸 본 자체가 병신이다. 내가 죽일 놈이다. 내가 죽을 죄를 지은 거다. 한 마디로 재앙이었다.
예능 보고서 부끄러워져 보기도 처음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빌어먹게도.
그나저나 특정멤버에 대해 쓸 일 없으니 진짜 쓸 게 없다. 확실히 내가 보는 이유 자체가 그거라. 뭐라 하면 득달같이 달려드니 쓰기도 그렇고. 말련다. 날도 더운데 다투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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