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박칼린 감독의 인터뷰 - 창의력과 예능의 상관관계...

까칠부 2010. 8. 5. 22:54

언제부터인가 한 연예인의 가치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예능감"이 되어 버렸다. 한 마디로 예능에 나와 웃기는 재주다.

 

음악을 하려 해도 예능에 나와야 하는 시대다. 연기를 하려고 해도 이단 예능을 거쳐야 한다. 뭐라도 대중들과 접점을 찾으려면 예능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예능에 나와 자기를 알리자면 일단 웃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예능감이라 부른다.

 

문제는 과연 예능에서 대중을 웃기자면 어찌해야 하는가. 흔히 보는 모습이다.

 

"이런 게 예능이다."

"예능에서 웃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예능은 이렇게 하는 거다."

 

일정한 공식이 있다. 일정한 패턴이 있다. 당연하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웃음 한 가지이니 사람을 웃기는 방법이라는 게 한정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 맞춰간다.

 

과장되게 떠들고 과장되게 몸동작을 하고 짐짓 엉뚱한 행동을 해 보이고. 예능감이라고. 그런데 그런 것이 일상마저 지배하면 어떻게 될까?

 

물론 내가 뮤지컬 제작현장을 직접 본 것은 아니다. 뮤지컬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배우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직접 보거나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직접 그런 모습을 지켜 보았기에, 그런 배우들과 작업을 해 보았기에 더 가까이서 더 잘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박칼린 자신도 예능에 출연중이지 않은가.

 

남자의 자격에서도 그랬다. 오디션을 하는데 어떻게든 튀어보자고 오버하는 출연자들. 어떻게든 자신을 알려보려 오버하고 무리수를 두던 출연자들을. 그런 것을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한다. 과연 오디션을 심사하는 박칼린 감독의 입장에서는 어떠했을까.

 

솔직히 나도 그런 식의 예능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것이 예능이라는 식으로 과장되게 말하고 과장되게 행동하는 것들. 내가 그동안 예능을 보면서 항상 문제삼고 지적하던 것들이다. 자연스럽게. 본연의 모습으로. 하지만 그러면 대개는 예능감이 없다고 하니까. 그놈의 예능감 때문에.

 

예능이 모든 다른 분야를 잠식하면서 대중에 대한 영향력으 독점하게 된 결과라까? 다른 분야에서까지 예능에 출연하지 않으면 안 되면서 그에 종속되어 버린 결과랄까?

 

하지만 과연 박칼린 감독의 저같은 비판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당장 예능을 보면서도 예능감이라는 정체불명의 기준으로 재단하여 비난하는 현실에서. 예능만이 전부인 지금에.

 

생각해 볼만한 말이면서도 얼마나 현실에 의미가 있을까. 아마도 예능이라도 거치지 않는 한 거의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어쩔 수 없이 예능이 대세가 되어 버린 터라.

 

정형화된 예능이 아닌 창의적인 어쩌면 혼이 불어넣어진 예능이라. 과연 그런 걸 누가 바랄까.

 

문득 예능감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케 된다. 예능감에 매달리는 여러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연예인들과.

 

생각하기에는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