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남의 걸그룹 디스한다 할까봐 정작 당시에는 하지 못했던 말이다. 이제는 카라 카테고리도 지우고 했으니. 카라 팬덤과도 그리 사이가 안 좋아 거의 매일 욕먹다시피 하기도 하고. 내가 뭔 의리로...
아무튼 참 불만이었다. 그룹이라면 팀일 텐데, 어떻게 멤버 하나나 둘이 빠져나가는데도 아무렇지가 않은가? 당사자도 당사자려니와 보는 입장에서도 누가 빠졌는지? 빠진 사람이 있기나 한지. 그렇게 한 사람의 역살이나 비중이란 아무것도 아니어서.
말도 안 되는 거다. 물론 멤버도 많다. 일곱명. 혹은 여덟 명. 거기서 한 명 빠져봐야... 그러면 뭣하러 그룹을 만드는가? 한두명 빠져서 상관없을 것이면 행사비도 얼마 안 하는데 자기 몫이나 더 가져가도록 멤버수나 줄여 뽑던가. 기왕에 그렇게 팀을 이루었는데 한 사람 정도 없다고 흔적도 없고.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자체가 어이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팀인가.
그러고 보면 체리필터가 마이스페이스 문제로 박재범이 2PM을 그만두겠다 햇을 때도 한 소리 했었지. 같은 동료인데 한 사람 빠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가. 그러나 실제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런 일들은 걸그룹 사이에서 꽤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어쩌면 이른바 말하는 "실력"이 부족해서일수도 있겠다. 한승연 하나 빠졌다고 그 빈자리까지 채우기에는 나머지 멤버들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파트도 얼마 없는 구하라였다면 저렇게까지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을까.
그러나 네 사람이 채우기에는 너무 큰 무대였다는 것이. 네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무대였다는 것이. 역시 카라는 다섯 명이다. 누구 한 사람 빠지는 법 없이 한승연까지 포함해 다섯 명이 함께 무대에 섰을 때 그것은 비로소 카라가 되는 것이다.
노래를 끝까지 듣는 데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기대이하였다. 한승연 한 사람 빠졌다고 이렇게까지 망가지나? 그러나 그런 게 팀이라는 것이니까. 그룹이라는 것일 테니까. 카라가 다섯 명이 모여 함께 무대에 서는 이유일 테니까. 그렇게 곡을 쓰고, 편곡을 하고, 무대를 만들고, 직접 무대에 서고.
카라는 가족이라는 관념적인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이유라고나 할까? 카라가 모두 함께 하지 않는 무대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더욱 한승연의 빈자리와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되는 카라를 기대하게 되고.
무대 자체는 참 볼 것 없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한승연도 조만간 복귀할 테니까. 그때를 기다려 본다. 갈증은 물을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이유일 터다. 더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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