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 하모니 시즌2를 하자면...

까칠부 2010. 9. 27. 20:55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외인구단 선수들은 손병호 감독의 뜻에 따라 시즌을 마치고 각자 흩어져 다른 팀으로 가게 된다. 손병호 감독으로부터 배운 기술과 프로정신을 한국프로야구에 뿌리내리고자.

 

어차피 이 멤버 가지고 이룰 화음은 다 이루었다. 새삼 새로운 노래를 가지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다시 시작한다고 해봐야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지루한 반복일 뿐 이번과 같은 공감과 감동은 없을 것이다. 이창훈의 말마따나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해서는 안 되는 게 리바이벌일 것이다. 프로라면.

 

그래서 생각해 봤다. 과연 이 멤버로 다시 보일 수 있는 하모니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떠올랐다. 아니 정확히 전부터도 남자의 자격의 새로운 미션으로서 생각하던 것이다.

 

남을 가르치기. 김태원은 이미 멤버들에 밴드를 가르쳤다. 이경규라면 예능 MC겠지. 이윤석과 윤형빈이라면 코미디를. 두 배우는 연기를. 그런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낙도의 어린이들이라든가 오지의 분교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그래서 생각했다. 합창을 그렇게 해 보면 어떨까. 하모니에 대해 배웠다. 하모니에 대해 체화할 수 있었다. 물론 미숙하겠지. 하지만 아마추어이기에 가능한 부분들이 있지 않겠는가.

 

총감독은 여전히 박칼린. 말하자면 어드바이저다. 음악적인 조언을 해 주는 역할이다. 합창단원을 뽑고, 노래를 선곡하고, 각자의 음역대에 맞게 파트를 나누고, 편곡을 하고, 연습을 하고, 안무도 짜고...

 

다행히 음악전공자가 있다. 배다해. 선우. 김태원도 밴드를 했다. 조용훈도 보컬트레이너 출신이다. 남자의 자격 멤버 수만큼, 그러니까 7팀으로 나누어서. 혹은 몇몇 멤버들을 묶어서 그 이하의 팀으로. 그래서 각자 합창을 꿈꾸는 이들을 맡아 훈련시켜 대회를 여는 것이다. 아니면 대회에 출전하던가.

 

장기프로젝트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서로 바쁠 테니 함께 모여 연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반인일 합창단원을 생각한다면 그들에 맞춰 함께 스케줄을 비우기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띄엄띄엄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스케줄을 내고, 그리고 때로는 모여서 함께 하기도 하고. 이번처럼 기초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조금 더 오랜 시간을 들여 기초부터 쌓아가면서.

 

하모니라고 하는 주제에 맞지 않겠는가? 당장에 33명의 하모니였다면, 앞으로는 그 33명이 각자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보다 보편적인 합창을 위해. 물론 기존 멤버들의 합창곡도 한 곡 정도 필요하겠지.

 

아쉬움이 진하다. 남격밴드야 아마 연말 시상식에서든 한 번 보이기는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남격밴드도 한 번 새로운 미션을 - 즉 연말에 자선콘서트를 연다든가 하는 미션을 통해 다시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합창팀은 다시 모이기가 쉽지 않을 테니. 모이기 쉽지 않으면 그런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물론 아마추어의 제안이다. 과연 방송현실은 어떤가. 각 출연자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현실적으로 타당성은 있는가. 하지만 한 번 고려해 보았으면. 합창 멤버들을 다시 보고픈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초장기, 남격사상 초대형프로젝트를 기대해 보며. 서두원이나 고중석씨 같은 하마트면 이루지 못하고 끝났을 뻔했던 꿈을 보다 많이 이루어줄 수 있도록.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하모니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