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엠넷에서 방영한 디렉터스 컷을 보았다. 당연히 구하라도 보았다. 구하라가 노래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구하라가 노래 한 곡을 다 부르는 것은. 그리고 내린 결론은...?
"어라? 노래는 제법 하네?"
의외?
내 판단은 그랬다. 분명 못부르는 노래는 아니다. 어느 정도 기술은 있어 보인다. 문제는...
내가 보기에 목소리 자체의 문제인 것 같다. 그보다는 주눅든 느낌?
확실히 처음 혼자서 부를 때와 나중에 모두가 함께 부를 때 성량 자체가 달라졌다. 음색도 달라졌고. 노래부르는 걸 즐기고 있다는 건데...
그럼 왜일까? 결국 목소리 자체에 자신이 없는 거다. 자신이 없으니 일부러 성대를 닫고 성량을 낮추고 그래서 억지로 미성을 끄집어내는...
아마 짐작하기로 평소 구하라의 목소리로 보았을 때 바이브레이션이 지나치게 많거나, 아니면 조금 깨지는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그런 목소리는 제 성량을 다 내서 부르면 꽤 듣기 거북할 수 있거든.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음색 자체의 문제다. 그런 경우는 성량을 낮추고 제 목소리를 억누름으로써 목소리 자체를 감추는 수밖에 없다. 더 기술이 늘면 모르겠지만 당장에는.
어떻게 아느냐고? 예전 이지연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목소리가 꽤 예쁘장해서 남자들도 곧잘 흉내내곤 했었는데... 그게 되었다. 어떻게 되느냐면 말했듯 성대를 닫고 목소리를 억누르며 가늘게 뽑아내면 되었다. 그러면 시커먼 사내들 목소리도 여자 목소리 비슷하게 된다. 바로 지금 구하라가 내는 목소리처럼.
물론 모른다. 과연 이같은 나의 판단이 맞는가는. 하지만 일단 내가 보기에 - 정확히 듣기에 그렇다는 거다.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닌데 너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목소리가 가녀리네..."
윤종신의 말도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결론은... 최소한 지금의 노래로는 어떻게 해도 가수는 안된다는 거다.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음색, 그 다음이 성량이다. 내 기준이 그렇다. 귀에 들리지조차 않는 목소리란... 성량이 되지 않으니 기술을 발휘하려 해도 괜히 헛발질만 하게 되고. 그건 트레이닝으로도 힘들다.
비주얼도 되고, 비주얼이 되다 보니 춤솜씨도 어지간하면 태가 나는데, 그러나 노래가...
뭐 요즘은 기계도 좋고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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