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단무지나 다꾸앙이나, 초밥이나 스시나...

까칠부 2010. 12. 2. 17:54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그렇다고 회수를 건너서까지 탱자가 아닌 귤이다. 뭐 틀린 건 아니지만.

 

김치라 부르든, 기무치라 부르든, 야키니쿠도 지금 와서는 불고기와는 사뭇 다른 음식이 되어 있다. 또 불고기를 일본어로 번역하자면 야키니쿠 이상도 없고. 짜장면이 중국이 원조여도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발전한 것과 같다. 만두도 중국에는 김치만두가 없겠지.

 

아, 만두도 중국에서는 찐빵을 만두라 부른다. 우리가 먹는 만두는 교자. 빅토리아가 우리나라 방송에 나와 만두라 부르든 교자라 부르든 결국 그 뜻만 통하면 되는 거다.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른 것도 아니고. 가끔 보면 정말 사소한 데 목숨을 건다는 생각이다. 아니 독도를 둘러싼 분쟁만 없다면 독도를 일본인들이 다케시마라 부른다고 화낼 이유는 없다. 백두산을 중국인들이 장백산이라 부른다고 뭐라 할 까닭이 없는 것처럼.

 

어차피 우리나라에서도 다꾸앙은 단무지고, 스시는 초밥이고, 그렇다고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와서 단무지라 하거나 초밥이라 하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 않은가. 일본에서 김치를 발음이 안 된다고 기무치라 부르고, 불고기도 원래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불고기 팔면서 붙인 이름이었을 텐데도...

 

결국에 열혈네티즌을 낚으려는 기자의 탁월한 낚시정신이겠지. 거기에 낚여 파닥거리는 네티즌의 탁월한 붕어정신일 테고.

 

"네티즌의 붕어정신을 매도하지 마~~~!"

 

정작 민족주의를 내세워야 할 곳은 그런 엄한 곳이 아니라는 거다. 진짜 코미디가 따로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뻑하면 민족 내세우는 사람들 가운데 정작 민족의 역사나 문화, 전통 등에 진지하게 관심 갖는 사라은 그리 없다. 막연하다는 게 더 문제지. 당연하다는 것도. 생각이 없다는 거다. 네티즌이 그렇다.

 

하여튼 정말 웃긴다. 이런 맛에 인터넷을 한다. 인간이란 참 재미있다. 한국인이란.

 

논란이 될 걸로 논란을 삼으라. 트래픽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