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역시 유재석. 그동안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버렸다.
캐릭터가 없다. 관계가 부족하다.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캐릭터가 있지 않은가. 관계가 있고. 이야기가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한 편의 드라마다. 한 편의 스릴러다. 한 편의 애정물이다.
하하와 개리와 송지효의 3각관계가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어진 상황에 그들의 캐릭터와 관계가 자연스럽게 그리 반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김종국과 아이들이 그렇고. 은근히 유재석을 질투하며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지석진이 그렇고. 송지효를 모함하는 광수와, 송지효를 짝사랑하는 개리, 송지효에 대한 감정으로 놀림거리가 되는 하하, 그래서 하하와 개리 사이에서도 묘한 긴장관계가 조성되고, 능력자 김종국과 유재석, 김광수, 지석진 등의 약자캐릭터가 당연하게 그 관계를 뒷받침한다. 그것이 또 일찌감차 숨바꼭질 게임에서 잡혔을 때 상황극으로 이어졌고.
만만한 하하의 캐릭터는 숨바꼭질에서 중요한 변수다. 미션팀이 일방적으로 쫓기는 것만이 아닌 반전이 가능하다. 하하의 굴욕은 그만큼 미션팀과 추격팀의 게임에 긴장감을 더한다.
게스트도 나오지만 게스트와 상관없이 이미 재미있다. 게스트란 단지 고정멤버들의 플레이를 살짝 거들 뿐. 게스트마저 프로그램 안에 완전히 흡수해 녹여낸다. 초반에는 그리 게스트에 휘둘리는 것이 있더니 자리를 잡고서는 게스트란 말 그대로 게스트에 불과할 뿐이다.
영웅호걸도 어제 일찌감치 본방으로 보고 여유가 생겨 다시 챙겨보는데 확실히 재미있어졌다. 눈을 뗄 수 없이 재미라는 한 가지에 충실한 예능이 좋았다. 유재석의 자부심이 아니더라도 그의 능력이겠지.
다만 리지의 경우 오히려 자주 출연한 탓에 아무래도 힘이 다한 것 같고, 김희철의 경우는 완전 예능마니아 느낌이라. 예능에 익숙하달까? 목적을 가지고 예능을 한다. 터질때는 터지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답답하다.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다. 아쉬운 부분이다.
어쨌거나 이제 자리도 얼추 잡고 했으니 앞으로도 분발하기를... 하지만 그러면 남자의 자격에 안 좋잖아? 딱 남자의 자격 잘 나가고 2인자 정도면 되겠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재미만을 원하는 것이라면.
좋다. 아주 좋다. 마음에 들었다. 재미있다. 유재석의 저력을 보았다.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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