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고음 = 가창력?

까칠부 2010. 12. 12. 16:52

문득 눈에 들어온 단어다.

 

"미친 가창력"

 

글쎄...

 

내가 생각하는 아이유의 강점은 독특한 매력적인 음색과 나이답지 않은 곡해석력에서 오는 어떤 감수성이다.

 

물론 음역이 넓으면 좋다. 그만큼 더 다양한 많은 것들을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뜻이니까. 한 음을 더 올릴 수 있을 때 그만큼 같은 음역대에서 더 안정되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다. 음역대가 넓으면 가수로서도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결국 음악이란 소통이다. 전달이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에 음역도 들어가는 것이지 얼마나 음역이 넓고 성량이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은 아닌 것이다.

 

확실히 고음에서 발성은 상당히 안정되어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한가를 알겠다. 그만하니 그 쉽지 않은 노래들을 그리 쉽게 부를 수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것이 단지 고음이 잘 올라가기 때문이라?

 

말하지만 아이유는 고음보컬 타입이 아니다. 아무리 고음에서 발성이 안정되고 매력적인 소리를 내더라도 그녀의 강점은 오히려 꽉채운 중음역에서 나오는 풍부한 감성이다. 아직 덜 여문 감이 없잖아 있는데 아마 조금 더 음악에 깊이있게 자기를 담아낼 수 있다면 지금의 가요계의 전설들에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고음보컬은 또 고음보컬만의 색이 있다. 아이유의 강점은 고음보컬이 아닌 아이유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수성일 터이고 그것은 더 여물어야 할 터다.

 

그런데 아이유의 가능성을 단지 "고음" 하나로 정의해 버리니. 아이유의 강점을 얼마나 고음을 높이 길게 잘 내는가로 단정지어 버리니. 미친 가창력이라는 게 고작 고음 하나였던 것일까?

 

아무튼 고음보컬시대를 거쳐온 입장에서 고음이 곧 가창력이라는 주장에는 별로 동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당시도 단지 고음을 과시하기 위한 노래들이 적지 않았는데 무척 짜증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도 그때는 고음 많이 올라가면 노래 잘 하는 줄 알았지만.

 

아마 그것이 같은 3단 부스트를 보면서도 그다지 감탄은 하면서도 같은 감동을 받지 못하는 이유일지 모르겠다. 얼마나 고음이 올라가는가는 이미 관심의 대상이 아니기에. 그에 비하면 노래는 참 심심한 편이지.

 

어쨌거나... 뭐 더 말해봐야. 잘 나가는데. 다만 그동안도 많은 가수들이 성대에 무리가 가서 가수활동을 접거나 자신의 장점을 포기했던 점에서 무리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행사에서는 AR돌여야지. 행사에 가수생명 걸 일 있나? 내가 보는 아이유는 10년 뒤의 아이유다. 어떻게 변해 있을지는 모르지만.

 

미친 가창력까지는 오버라는 이유다. 아이유의 강점은 그게 아니다. 아이유의 장점은 거기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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