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뮤직뱅크의 방송점수...

까칠부 2010. 12. 12. 10:39

나야 원래 방송차트라는 자체를 무시하는 입장이니까. 그런데 그런 것에 예민한 사람들이 있단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는 방송점수를 가지고 시비거는 모양인데...

 

간단히 PD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별로 뜨지도 못한 음악을 귀중한 방송시간을 할애해가며 내보내겠는가? 아무리 로비가 있고 했다고 그다지 인기도 없는데 자기 방송시간에 내보내고 했겠는가?

 

현대는 미디어의 시대다. 대중은 미디어의 지배를 받는다. 미디어에 의존해 살아간다. 방송은 그 미디어의 첨단이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동영상까지 차트를 매길 수 있다면 그보다 정확한 것은 없겠지만.

 

원하는 사람이 있으니 들려주고, 듣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들린다. 그에 대한 대중의 호감과 관심이 있으니 방송에서도 음악은 흘러나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 최고의 히트곡이라면 아브라카다브라와 미스터 둘일 것이다. 어떤 음악도 이 두 노래 이상의 파급력은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미스터의 경우 음원성적이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되었다. 음반이야 워너와 같이 팔렸어도 음원성적도 그다지에 어디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미스터가 히트 못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수도 없이 방송을 통해 들려졌다. 들려질 뿐만 아니라 패러디되며 재생산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미스터에 대한 대중의 호감을 전제한 것이었다. 듣고 싶다. 듣고자 한다.

 

방송점수가 그것이다. 음원과 음반이야 직접적으로 돈을 지불하려는 적극적인 대중에 대해서. 대신 방송은 그보다 더 라이트한 더 많은 대중에 대해서. 어차피 대중이 자기가 듣는 모든 음악에 직접 돈을 지불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미디어 시대의 수동적인 대중은 더욱.

 

선호도 조사도 그래서 의미가 있다. 지금이야 팬덤투표가 되어 버렸지만 팬덤투표라는 것도 아티스트에 대한 지지도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팬이 많다는 건 그만큼 그들의 음악이 힘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음반과 음원이 중요하면 그것만 따로 차트를 매기면 될 것이다. 방송점수가 들어가는 것은 미디어의 지배를 받는 보다 라이트한 대중의 성향을 반영하기 위함이며, 선호도조사는 아티스트나 노래에 대한 구매력 이상의 호감도에 대한 조사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한 것이 뮤직뱅크 점수인 것이고.

 

의미가 없는가? 그건 자기 사정이고. 의미가 없다 여기면 순위를 무시하면 된다. 어처구니 없는 기준으로 정작 1위에 올랐어야 했던 아티스트가 1위를 하지 못했다. 그러면 가치가 없는 차트이니 아예 무시하고 그러려니 하면 된다. 1위에 목맬 거면 록이나 블루스 같은 비주류음악은 듣지 못하겠지.

 

하여튼 원 별... 그러니까 순위라는 게 그렇게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거다. 음반은 음반에 대해서만이다. 그래서 음반점수 가지고 뮤직뱅크 점수매기는 걸 비판하는 이들이 나왔던 것 아닌가. 음원도 음원에 대해서만이다. 모바일에 대한 입장도 모두가 같지는 않다. 방송점수에 대해서도 일본의 경우는 거리에서 들려나오는 빈도에 대해서까지 엄밀히 조사하여 차트를 매긴다. 빌보드차트에도 방송점수는 중요한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 도대체 한국의 순위산정기준은 뭐가 대단해서 방송점수라고 무시하는가?

 

예능 많이 나와서 많이 틀어졌다. 인기 없으면 예능 나오는가? 노래가 망했는데 예능이든 어디든 음악이 나올 일 있는가? 신곡 내고 예능이며 라디오 일주하는 거야 누구나 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대중의 반응이 있다는 것이겠지.

 

음반은 음원을 반영못하고, 음원은 방송을 반영못하고, 방송은 대중의 호감도를 전부 반영하지 못하고, 이 밖에도 다른 무슨 기준이 또 있을까? 그것을 또 어떻게 계산하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나올까?

 

그게 안 되니 포기하는 것이고, 포기하고 나니 뮤직뱅크는 뮤직뱅크 나름의 순위라 납득하고 마는 것이고, 그러면서 한터의 음반판매량이나 각 음원사이트의 순위나, 방송순위 등을 따로 살피고 하는 것이고. 그 전에 순위야 어찌되었든 내가 좋으니 좋다.

 

결국은 지나치게 순위에 집착하다 보니. 순위가 모든 것인 양 그에 몰입하다 보니. 어차피 특정 방송사에서 자기네 기준으로 뽑는 순위인 것을. 사설기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은 공인자격증으로 인정도 못 받는다. 어떻게 바뀌어도 모두가 납득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어찌 알지 못하는 것일까.

 

어쨌거나 진짜 허접스런 이유다. 괜한 진지함과 어색한 엄숙함과 부족한 논리. 무엇보다 순위라는 게 음악에서 그렇게 중요한가? 다른 무엇보다? 웃기는 것이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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