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말은 함부로 내뱉는 게 아니다. 호감이 없으면 디스도 하는 게 아니다.
참 어려운 작업이었다. 도무지 집중을 못하겠어서. 고음이 뜬금없이 들렸던 이유. 확실히 듣고 나니 남는 게 고음밖에 없더라.
정정한다. 뜬금없지는 않았다. 특히 후반부는 이 고음부를 위해 존재한다 할 정도로 화룡점정이었다. 아니 이 고음부가 바로 주제였다. 아마 고음부가 없었다면 만들다 만 노래가 되지 않았을까?
다만 그럼에도 바로 이 고음을 위해 쓰여진 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는데. 나쁘지는 않다. 그것도 하나의 스타일이니까. 다만 그것도 아마 고음이 뜬금없이 들린 이유였을 것이다. 점차 힘을 모으며 고음으로 치닫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그때 쯤에는 지루함에 집중력이 모두 전사해 버려서. 아이유의 목소리에 힘이 빠질 때 나도 역시 힘이 빠져 늘어져 버렸다.
아무튼 문제가 나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무척 지루해한다. 몇 번이나 집중해 들으려 해도 절반 넘어가면 내가 뭘 듣고 있는지 모른다. 도대체 몇 번을 반복해 들었는지. 집중해서 들으면 여러가지 흥미로운 부분들이 들리기는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집중이 안 된다. 끝까지 듣기에도 지루하고 지겹고.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거라면 저음에서 아이유의 목소리에 힘이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도입부에서 아이유의 목소리가 반주에 먹힌다. 그리고 약간 목소리가 답답한 느낌도. 곡 자체도 멜로디가 지루한데 아이유의 목소리가 답답한 듯 들리며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어딘가 맞지 않는 것일까?
어쨌거나 이걸 써야 할까... 이미 한 번 안 좋은 소리를 써 놓았는데 또?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 듣느라 들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어지간하면 이렇게 집중 안 되면 그냥 무시하고 말지 안 좋은 소리도 하지 않는다. 괜히 아이유라고 듣고 한 소리 했다가 미안해져버린 까닭이다.
공을 들인 음악임은 분명한데... 어쩌겠나? 스타일이 맞지 않으니 이리 집중 못하고. 머리로 듣는 음악은 확실히 반쪽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집중도 되지 않는다. 집중을 못하니 느닷없이 들려온 고음에 화들짝, 이건 또 뭔가? 깨끗하게 올라가는 고음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요즘 피곤한가? 노래하는 아이유의 얼굴이 상당히 상해 있다. 화장 때문이 아니다. 이제 겨우 18살인데. 미성년자는 국제조약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을 것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더라도.
음악 듣기도 노동임을 깨달았다. 역시 나는 음악 취향이 좁고 얕다. 할 짓이 아니다. 피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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