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만난다. 그리고 미디어에 의해 대중과 유리된다.
극장에서 관객은 무대 위의 배우를 본다. 그러나 무대 뒤의 배우도 있다. 그것은 관객과 별개다.
가끔 사람들은 무대 뒤의 배우를 보게 된다. 무대 위의 배우와는 전혀 다른. 어쩔까?
두 가지 반응이 있다.
"그럴 줄 몰랐다!"
그리고,
"역시 훌륭하다!"
차이는, 둘 사이의 괴리를 이해하는 까닭이다.
무대 위의 모습은 돈을 지불한 관객의 것이다. 그러나 무대 뒤의 모습은 배우 개인의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디어를 통해 비쳐지는 모습은 대중의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개인의 것이다.
문제, 그런데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무대 뒤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바로 신동 사건의 핵심이다.
인기가요에서 1위한 아이유에 신동이 장난친 것은 아이유와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이었다. 아이유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으니 그렇게 격의없이 장난도 친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TV를 통해 보여졌다는 것인데,
말하자면 무대 뒤의 모습이 무대 위로 올려진 것이나 다름없다 하겠다. 원래는 가려져 있어야 했을 대기실의 모습이 어떤 이유로 대중에 보여지게 된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대중의 것인가? 배우의 것인가?
신동을 비난하는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대중에 보여지는 것이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중의 것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굳이 비난할 것까지 있겠느냐는 입장은 지금 대중에 보여지는 것이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자신의 개인적인 관계에 의한 것이므로 사적인 영역으로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옳은가? 사실 그것은 그동안도 답이 나오지 않은 문제였다. 스타의 프라이버시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스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어디까지 주장해야 할 것인가?
무대 뒤의 모습마저 대중에게 곧잘 노출되고 마는 지금에 있어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믄 문제다. 관객은 무대 뒤의 모습에 대해 어디까지 강제할 수 있는가? 무대 뒤의 모습까지 관객은 배우에게 요구할 수 있는가?
"시청자가 보기에 불쾌했으니 잘못이다."
"팬들이 보기에 기분 나빴으니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안 좋았으니 비난을 들어 싸다."
바로 그것이 전제인 것이다. 과연 방송으로 보여졌다고 그것은 대중과의 관계에 속하는가. 아니면 사적 관계에 속하는가. 만일 아이유 자신이 그에 대해 불쾌하게 여겼다면 논란의 여지도 없지만.
물론 나야 답은 있다. 일관되게 그동안 주장해 온 바다. 무대 위와 무대 뒤는 별개다. 설사 무대 뒤가 보이더라도 그것을 무시해주는 것이 하나의 기믹으로 서로를 위한 것이다. 굳이 보여주지 않겠다는데 억지로 볼 것도 없고, 설사 보았더라도 괜한 일로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고. 어디까지나 내게 중요한 건 무대 위니까. 설사 그것이 바로 앞에서 보이더라도.
결국은 당사자인 아이유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미 결론은 내려진 것이고. 단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중요한 건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런 이유로 한 인간에 대해 그 인격을 폄훼하고 부정하는 것이 옳은가. 비난하고 테러에 가까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한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란 거지.
"기분 나빴다."
"잘못했다."
"그러니 다음에는 그러지 마라."
하기는 그런 게 또 팬이기는 하다. 대중이기도 하고.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중도 아닌 대중님이시라. 대중님께서 그리 생각하시는데 알아서 기어야겠지. 내가 더욱 비판론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고.
답은 결국 거기에 있다. 아마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리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러나 과연 그 상황에 있어 아이유 개인의 관계와 시청자와의 관계 어느 쪽이 우선인가. 일단 생각부터 정리해 보고. 과연 정답은 - 아니 근사치는 어디에 있는가. 모든 판단은 그로부터 비롯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연예인과 대중의 관계. 미디어와 연예인과 다시 대중의 관계. 무대와 무대 뒤와 그리고 관객과. 쉽지 않은 화두이기는 하겠지만.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그다지 욕먹을 일이 아님에도 욕먹는 게 조금 어이가 없어서. 납득되는 바도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의 사과 - 아이돌과 독점욕... (0) | 2010.12.24 |
---|---|
소녀시대와 카라의 상생... (0) | 2010.12.21 |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진출전략 - 소녀시대와 카라의 차이... (0) | 2010.12.20 |
서사와 묘사... (0) | 2010.12.16 |
아이돌 시대의 스타 프로모션... (0) | 2010.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