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보라의 사과 - 아이돌과 독점욕...

까칠부 2010. 12. 24. 12:14

참 어이가 없다. 그러면 거기서 카라앓이라 하지 카라선배앓이라 할까? 과연 선배로써 카라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같은 아이돌로써 - 혹은 아티스트로써 그들을 좋아하는 것일까?

 

얼마전 신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뭐냐면 독점욕이다. 나만의 아이돌이기를. 아이돌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니까. 나만의. 혹은 우리만의. 그런데 네깟게 뭔데?

 

내가 팬덤과 얽히기 싫어하는 까닭이 그것이다. 나는 원래 그런 것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그보다는 내가 보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지. 그래서 특정 걸그룹에 대해서도 분명 팬덤과 충동할 거라 예상했었고 그대로 이루어지고 말았다.

 

"우리 팬덤은 달라요."

 

다르기는 개뿔.

 

하지만 그게 아이돌 팬이라는 것이거든. 아이돌이 이성과 사귀고 하는 것이 그리 싫은 것처럼, 다른 누군가 나의 아이돌에 대해 상관없이 멋대로 떠드는 것이 싫은 것. 아이돌의 개인적인 사귐이나 관계에 대해서조차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통제하고 싶은 것.

 

"내가 기분이 나쁘니 사과하라!"

 

그건 그것 이건 이거라는 거다. 팬의 입장에서 기분 나쁜 건 알겠지만 그 이전에 신동과 아이유의 관계라는 것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건 안 보이지. 독점욕이란 이기적인 것이니까. 오죽하면 더 인기가 많아지고 하니 소외감 느끼고 갈아탄다는 사람마저 있을까.

 

하여튼 별 거지같은 뉴스가. 저러는 게 또 꼴에는 자기 아이돌을 위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가만 생각한다. 여기서 나한테 뭐라뭐라 하는 사람들은 나더러 자기 아이돌 욕해달라는 것일까? 그렇게 있는대로 성질 긁어 놓으면 결국 할 말은 달리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열받아놓고 좋은 소리 나올까? 그러면 저러고 할 때 당사자들은 그들의 아이돌에 여전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그런 게 또 팬이니까. 팬덤이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감정으로는 같잖아 하고. 팬덤문화의 한 단면을 - 하긴 그렇지 않아도 많으니까. 내 아이돌. 우리 아이돌. 우리 아이. 내 아이.

 

이제 앞으로는 좋아도 좋다고 하지 말라. 좋다고 하다가 괜히 좋아서 실수라도 하면 그 상처가 얼마이겠는가. 팬이 무서워서라도 좋아해서는 안 된다. 웃기지 않은가. 그게 팬이라. 팬덤이라. 그냥 웃을 뿐.

 

보라에게는 상처가 없기를 바라며. 그래도 어쨌든간에 선배이고 동료 아닌가. 그런 떨거지들이야 무시하고 넘어가도 되겠다.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 진리다. 참 병신들이 많다.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