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소녀시대와 카라의 상생...

까칠부 2010. 12. 21. 19:57

확실히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KPOP 한국 걸그룹 하면 항상 함께 거론되는 이름이 소녀시대와 카라다. 거의 같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케이포푸 캉고쿠노 갸루그루프 소죠지다이와 카라는.

 

아마 의도한 것일까? 어느 정도는 계산되어 있을 것이다. 소녀시대와 카라가 일본에 진출하기로 계획을 세울 때부터. 덕분에 의도하지 않게 역할분담이 되었는데.

 

카라는 친근함을 맡는다. 현지화된 아이돌로써 예능 출연등을 통해 대중에 인지도를 높인다. 그리고 소녀시대는 한국대표걸그룹답게 아티스틀로써 고급화 전략을 쓴다. 따로따로라면 상관없겠지만 둘의 이름이 항상 함께 거론된다면? 친근한 카라의 이름과 어딘가 고급스런 소녀시대의 이름과.

 

일본에 가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다. 카라와 소녀시대의 서로 다른 노선과 서로 다른 이미지가 함께 거론될 때의 시너지를. 소녀시대가 아티스트로써 자기의 입지를 굳혀갈 때 카라가 같이 언급된다는 것은 그만큼 카라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겠지. 더불어 소녀시대 역시 카라의 친근한 이미지에 도움을 받는 것이 있을 것이다. 누가 더 잘 나고 못 나가고 아니라 이미 지향점이 다르니까. 그런 만큼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지 않을까? 물론 좋은 쪽으로.

 

그렇다고 예능에 함께 출연하고 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KPOP과 한국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공유한 채 역시 각개약진하는 쪽이 낫다. 둘을 엮어주는 것은 역시 미디어가 해줄테니. 다만 어느쪽에 더 이익이 될 것인가는 지켜봐야겠다. 과연 시너지가 있을 것인가도.

 

괜히 둘이 경쟁해서 될 일이 아니다. 같이 출연해 부딪혀봐야 제살깎아먹기. 예전 한국 기업이 해외 진출하면서 그런 실수를 많이 저질렀는데. SM이든 DSP이든 일본 현지 소속사든 전략을 잘 짠 느낌이다. 서로의 위치에 맞게, 서로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상생할 수 있게.

 

망상일 뿐이더라도. 진출시점마저 얼마나 절묘한가. 카라가 분위기를 잡고, 소녀시대가 분위기를 확 띄우고, 카라 혼자만, 혹은 소녀시대 혼자만 일본에 진출해서 이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카라의 현지화도 소녀시대의 아티스트노선도 서로가 있었기에 더 상승작용이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나 포미닛은 또 얼마나 쓸쓸했을까? 티아라도 일본 진출에는 어려움이 있겠다. 소녀시대의 노선을 취하기에도 이름값이 부족하고, 카라의 노선을 취하기에도 현지화에 어려운 점이 있고, 무엇보다 함께 시너지를 일으킬만한 파트너가 없다. 서로 영역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소녀시대는 그럼 점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이랄까.

 

둘 다 잘 되면 당연히 좋다. 어차피 추구하는 노선도 다르니 서로 겹치는 부분 없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이는대로라면. 카라는 카라의 영역에서. 소녀시대는 소녀시대의 영역에서. 카라가 저변을 넓히면 더불어 소녀시대의 저변도 넓어지고, 소녀시대가 KPOP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면 카라 역시 이미지가 고급화될 테고. 결국 둘 다 살아야 KPOP도 살고 한류도 산다. 다른 걸그룹, 가수들도 기회가 생긴다.

 

그저 편하게 지켜보는 입장에서나 누가 더 낫네 못하네. 괜히 할 짓 없으니 누가 더 잘 나가네 누가 더 못나가네. 멀리 나가 돈 버는 누이를 뒤에서 험담하고 이간질하고, 참 사람 할 짓이 아닐 텐데.

 

함께 다 같이 잘 되면 좋은 것이다. 소녀시대는 소녀시대대로. 카라는 카라대로. 한류라는 말 자체를 우습게 여기더라도 그래도 보기에 좋지 않은가. 먼 외국에서 열심히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