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조영남의 1억원짜리 그림 "여친용갱"...

까칠부 2011. 2. 23. 11:28

도대체 이게 왜 논란거리가 되는 것인지. 조영남이 이 일로 비난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림값이 비싸다? 어차피 가격이란 시장이 결정한다. 시장을 이루는 두 주체는 생산자와 소비자다. 즉 생산자 역시 그 가격을 결정하는 한 주체가 된다. 너무 비싸서 팔리지 않으면 그 역시 자신이 감수하면 그 뿐.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 - 혹은 상품의 가치가 이 정도 된다. 그런데 시장이 그것에 호응하지 않는다. 선택은 두 가지가 있다. 가격을 낮추어 팔거나 아니면 파는 것을 포기하거나. 그래서 예전 전해오는 이야기로 오히려 가격을 올려받기 위해서 협상자리에서 상품을 파기하는 것도 있었다. 원래 있던 상품에서 하나하나 파기한 결과 오히려 가격이 올라간다. 안 팔리면 마는 것이고.

 

자기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림의 가치보다는 그림의 모델이 된 당사자들과의 인연의 가치일 것이다. 그만큼 친한 사이이다 보니 그림의 모델도 되어주었을 것이니 말이다.

 

여자친구라 하니까 자꾸 성적인 것으로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자친구는 말 그대로 여자친구다. 이성간에는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누가 단정해 말하는가? 이성미와 이경실이 설마 조영남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낄까? 그 가운데 여자친구들과의 우정을 말년에 인생의 마지막에 임박해서 진시황의 병마용갱에 빗대어 그린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가장 어이가 없는 그림의 가치에 대해서, 고전적인 예술은 분명 아름다움과 고상함, 우아함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감동을 추구하던 것이 고전예술이었다. 반면 현대예술은 그에 대해 반기를 든다. 추악하고 기괴하고 혐오스럽고 끔찍한 것들마저 현대예술은 다룬다. 저속하고 천박하고 상스럽고 장난스럽고 무례한 것들 또한 포함한다. 인간이 목적이 되면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과 충동, 본능, 감정 등을 외면하지 않고 그 자체를 예술작품의 주제로써 추구된다. 아니 그림가격을 정하는 그 자체도 하나의 예술적 표현이 될 수 있다.

 

이 그림의 가치는 1억이다. 그러한 선언 이면에 그 그림에 대한 조영남의 입장과 생각을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까지 아우르는 것이 "여친용갱"이라는 그림의 가치겠지.

 

하여튼 한 번 미운털 박히면 뭘 해도 밉다더니.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 가치가 적절치 못하다 여기면 또 그러면 되는 것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예술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그 가치라는 것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것을 가지고 비난을 한다?

 

아무리 여자문제로 시끄러웠다고 단지 그림에 여성이 나오고 그들을 친구라 했다고 불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도 그렇다. 오히려 그림의 모델이 되어준 당사자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보다보다. 참 별 게 다 논란거리가 되는구나. 그냥 그렇구나 하면 그만일 것을. 그림을 사줄 것도 아니면서.

 

한가한 사람이 많음을 알게 된다. 나도 역시 한가하다. 재미있다.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