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암특집을 두고 그런 말들이 많았다.
"암검진과 남자의 자격이 무슨 상관이냐?"
아마 김태원이 "밤이면 밤마다" 나와서 그런 말 했을 것이다.
"내가 있는 것이 가족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바로 김태원의 암소식에 눈물을 흘리던 아내 이현주씨다.
남자가 되어 아내에게 눈물 흘리게 해서는 안 되겠지? 자식들의 좌절하거나 절망하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항상 웃을 수 있게 지켜주어야 한다. 남자란 지키는 존재다.
암검진을 늦추고 미루다가 늦게서야 암을 발견했다 치자. 지금은 초기라서 잠시 눈물을 훔치는 정도지만 그때는 대성통곡이 되어 버린다. 나중에는 지쳐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게 된다. 차라리 고통이라도 덜하기를 바라는 가족의 마음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다.
오늘도 어이없는 주장들 - 더 중하고 심각한 상태인 사람도 있는데 너무 오버하지 마라. 아마 어떤 사람들은 초기암이라 하면 암도 아니라 웃어 넘길 수 있다고 여기는지 모르겠다만. 그러나 그런 작은 암으로도 그렇게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것이 가족인 것이다. 그 가족을 외면할까?
가족만이 아니다. 직장이라면 동료가 있다. 또 거래처와의 쌓인 책임이나 의리라는 것도 있다. 아티스트이기에 팬과의 관계도 있다. 1차수술을 마치고 3일만에 콘서트무대에 서고 만 것은 그래서다. 녹화도 빠지지 않고. 왜?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바로 남자의 자격일 테니까. 죽으면 뭣도 없지?
물론 무언가에 목숨을 걸어보는 것도 남자로서 해 볼만한 일이다. 가족조차 저버리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경우라는 것도 있다. 그러나 하면 바로 조기에 암을 발견해 살아날 수 있는 암검진을 피하는 것과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일단 먼저 살고 나서 목숨을 걸 일이 있으면 거는 거다.
아무튼 암특집의 이유를 김태원이 몸으로 제대로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네 가족에게 눈물 흘리게 하지 마라!"
"네 자신이 가족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그러니까 네 몸을 아끼라!"
"건강에는 조금 더 이기적이어도 상관없다. 이기가 이타가 되는 게 사랑이다."
"사랑이 곧 남자의 자격이다."
그래도 아직도 암특집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데. 세상에는 목숨 걸 일이 그리 없는 모양이라.
하긴 이것도 일찌감치 발견하고 완치되었다니 할 수 있는 말이지. 프로그램 하나가 사람을 살렸다. 사람 하나가 아니라 그 가족까지 함께다. 더 많은 사람들과 그 가족이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암특집의 이유일 것이다. 연초부터 가장 드라마틱한 예능이 펼쳐지려 하고 있다. 진실성을 담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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