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사람을 위축시킨다. 폭력에 대한 경험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치보게 만든다.
단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재도전의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했었다. 재도전하겠다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PD의 교체. 여전히 김건모, 이소라, 김제동은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과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이 전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시청자가 제시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야 한다. 말이며 행동의 가이드를 따라야 한다.
줄에 묶인 아티스트는 더 이상 아티스트가 아니다. 솔직하지 못한 아티스트는 아티스트일 수 없다.
노래를 할 때, 무대에서 멘트를 할 때, 여전히 시청자를 신경써야 하고 눈치를 봐야 하고...
아마 이제쯤 평가단의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를 깨달았을 것이다. 더 이상 자기 음악이 아니다.
예능이라는 무대에 선 순간 시청자가 제시한 보편의 기준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야 한다.
순수하게 자기가 하고픈 음악이라서, 자기 무대라서...
솔직히 나로서도 나는 가수다 보면서 음악에 감동했다는 사람들 이해 못하겠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시청자에 예의를 다하는 올바른 표준인의 노래인가?
아니면 그와는 상관없이 한 사람의 아티스트의 전심전력을 다한 솔직한 음악인가?
음악보다는 도덕과 예의가 더 의미가 있다.
마치 조선시대를 보는 듯한...
송시열의 예학이 이렇게 뿌리가 깊다.
석왕기문자향... 흐흐흐흐흠...
다른 이유로 앞으로 나는 가수다를 보기 꺼려질 것 같다.
시청자의 눈치를 보며 자기를 억제하는 음악따위...
그런 게 있다. 아티스트는 자유로워야 한다. 자유로워야 아티스트다.
마약에, 폭행에, 성추문에, 그래도 건재한 해외의 아티스트들을 보면 부러운 이유다.
왜 한국의 대중문화가 다양성이 부족하며 획일화되는가? 예의바르니까.
예의가 너무 발라서 누구보다 대중의 눈치를 본다. 그러니 예술마저 획일화되지.
PD까지 교체되고 나면 그다지 기대할 것이 없을까?
하긴 내가 그 시간에 남자의 자격을 보기는 한다.
우엉라면 끓이자고 우엉까지 사다 놓았다. 냠...
음악은 콘서트 가서 들어야 한다. 자기 무대에서 자기 음악을 하는 것을.
과욕이었을 것이다. 남의 무대에서 남의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란. 남의 음악이겠지.
씁쓸한 현실이다. 나 역시 화가났다기 이제는 슬퍼지려 한다.
한국 대중문화의 현주소다. 예의가 바른. 그러기를 바라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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