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했지만 거기서 재도전의 기회를 주자는 김제동의 말에 김영희 피디가,
"안 됩니다!"
한 마디 했다면 탈락이란 고작 그런 의미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김건모 노래 잘하는 것 모르는 사람 있나? 그냥 헤프닝이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가 좋았고, 또 퍼포먼스가 생뚱맞았고, 그냥 그러려니...
"다음에 도전해 보세요."
그 한 마디로 설욕을 기약해 보았으면.
그런데 그것을 다시 살려주고 나니 탈락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탈락하는 건 진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기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는 이유다.
축제의 일환으로 탈락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건모 쯤 되면 탈락은 말도 안 된다.
그러면 탈락할 정도가 되면 어떻다는 말인가?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마저 높아지고...
이래저래 나는 가수다 자체의 중대한 위기다. 과연...
개인적으로 그냥 아이돌이나 세워서 놀고 웃고 하는 게 딱이 아닌가 싶은데.
원래 아티스트란 특별한 사람들이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면 그것으로 끝이다.
아무튼 그냥 헤프닝으로 끝날 일을 너무 심각하게 만들어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시작부터 가장 큰 위기다. PD까지 교체되고 위기를 넘을 수 있을까.
위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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