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하나가 휴가 나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논산훈련소 들어가려는데 옆에서 그랜저가 한 대 달려오더라.
그냥 치이고 말까? 면제일 텐데?
치료하면 군대고 치료하지 않으면 면제다.
몸의 고통은 잠시지만 군대는 참 아프다.
과연 군대 가고 싶어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군대 가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가려고 하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사유가 있으니 면제를 유도한 것과,
아예 처음부터 브로커를 통해 면제를 만든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전자는 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연기에 대해서도 뭐 그럴 수 있겠거니.
연기 자체는 비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거든. 그 끝이 면제라 문제인 거지.
의혹은 있어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다.
치료할만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치료를 받았다.
다만 입대할 수준의 치료에 대해서는 불성실했다.
나라도 그럴 것 같아서. 솔직한 말로 그때 내 이는 왜 그리 튼튼했던 것일까?
단지 연예인이니 화제가 되는 것이다.
연예인이라서 이렇게까지 이슈가 된 것이다.
그게 웃기는 거다. 도대체 연예인이 뭐라고 그렇게 과도한 의미를 부여받는 것일까?
기득권이라? 기득권의 말뜻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득권이란 사회의 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룰에 종속되어 살아간다면 그것은 기득권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의 주류로써 룰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안타깝게도 한국사회에서 연예인이 갖는 위상이란 그렇게까지는 아니라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연예인이...
사회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듣는 한국의 연예인이...
아무튼 치료해야 하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불성실하게 치료해서 면제가 되었다...
법이야 어떻든 그다지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더구나 무죄로 판결났다고 하기도 하고.
연예인이니까 특별하다는 생각 자체가 우습다.
사실 별 생각이 없다. 그러려니. 단지 과도한 공격적 언사들이 기분 나쁠 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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