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선생 입장에서 학생이 숙제도 안 해오고 씻지도 않고 하면 화가 날 것이다. 바로잡아주고 싶겠지. 흔히 하는 말로 사람 좀 만들어보자. 그래서 칠판에서 교실 뒤까지 따귀를...
아마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사랑의 매다."
"맞을 짓 해서 때린 거다."
"자초한 거다."
정의로우신 네티즌들이 그렇다. 한 사람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 있는 문제에 있어서도,
"잘못을 저질렀으니 혼나야 한다."
"자초한 거다."
"더 혼나야 다시는 안 그런다."
항상 그렇다. 작년 타블로의 경우에서도. 이번 나가수의 경우도.
확실히 매맞으며 자란 아이는 결국 때리는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던가?
정도를 모른다. 잘못했으니 혼나야 한다. 혼나야 다시는 안 그런다. 자업자득이다. 자초한 거다. 그럴 만하니 그러는 거다. 그러고서는 아니면 말고.
학교를 어떻게 다녔는가를 알겠다. 집안분위기가 어떤지도 알겠고. 뭐 어딘들 안 그렇겠는가? 전반의 분위기가 그렇다. 폭력만이 정의를 이룬다.
의심이 없는 정의는 독선이다. 대중이란 권위의 뒤에 숨은 독선이란 비루함이며 야비함이다. 더구나 그것이 폭력까지 휘두르게 되면 협잡이라 부르게 된다. 이른바 완장질이라는 것이겠지.
자신의 정의를 과시하려... 잘못한 건 잘못한 거지만 정도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대중을 비판하려는 이유. 바로 그들이 이미 권력이니까. 그것도 독선과 오만에 빠진 협잡. 저열함이다.
한국사회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깨닫는다. 김태원의 초등학교 1학년의 기억. 아마도 그에 공감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맞아야 사람이 된다."
맞지 않으면 사람이 아닐까?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 폭력이 정의가 되어 버린 사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혐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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