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가 아이돌과 보는 음악 위주의 현재 대중음악계를 듣는 음악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려 한다면 먼저 그와 비례해서 스케치북 같은 제대로 된 음악프로그램의 시청율부터 제고되어야 한다. 물론 음원사이트에서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지 않은 가수들의 음악이 순위에 올라야겠지.
하지만 그동안에도 드러난 결과로 단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와 거기에서 불려진 노래만이 호응받고 있을 뿐이다. 여전히 라이브음악프로그램들은 있지만 오로지 나는 가수다만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듣는 음악이 좋다면 굳이 서바이벌이 아니더라도 라이브프로그램을 찾아보고 그런 프로그램들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데 오로지 나는 가수다.
결국은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이다. 예능을 보고 싶은 것이지 음악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예능을 통해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을 수용하려는 것 뿐이지 그렇다고 다시 적극적으로 음악을 찾아들을 생각은 없다. 단지 나는 가수다일 뿐이다. 거기서 끝. 조금 더 오래 방영되면...
하기는 방송이 중단되고서도 한참을 나는 가수다 음원들이 음원차트를 채우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2주에 한 번 씩 음원 나오게 되면 정말 재미있겠다. '나는 가수다'가 흥하는 것인가? 노래 잘하는 가수가 흥하는 것인가? 그것이 과연 책임의무가 되겠는가? 그래서 대중음악계는 바뀌겠는가?
무엇보다 그것이 옳다고 누가 단정할까? 그나마 그동안에는 그래도 음악적으로 재투자도 하고 하는 기획사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나는 가수다'라고 하는 예능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하나의 프로그램에 의해 휘둘리는 대중음악계. 그렇게 저변이 약하다.
바로 그게 문제일 것이다. 예능 하나에 차트가 저리 뒤흔들릴 정도로 대중음악의 저변이 약하다는 것. 그런 가운데 예능의 폭격이 가해지는 것이다. 예능의 후광을 입은 몇몇 가수들만을 위한... 권력화되겠지. 그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으려 하는 팬들과 함께.
책임의무란 그것이 옳다고 여겨졌을 때 주어지는 것이다. 이미 상황이 그리 되었으니...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것이 과연 옳은가? 신념의무와 책임의무는 사실상 그렇게 크게 차이가 없다. 그 상황에서 최선은 무엇인가? 그렇더라도 나는 가수다가 최선은 아닐 것이다. 교언영색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싫은 게 바로 이런 것 때문. 가끔 보면 똑똑한 것을 이용해서 장난질을 치려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렇더라도 도덕적인 의무까지 부여해가며 비판 자체를 아예 차단하려는 의도는 정말 끔찍하다 할 밖에. 기자답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바란다면 얼마 남지 않은 라이브 프로그램들이 원래 취지대로 활성화되어 널리 화제가 되고 심야시간대가 아닌 가족시간대에도 방영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인정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아니 인정한다. 나는 가수다만이 아닌 음악프로그램 전반에 대해서. 기대해도 좋을까? 그러기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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