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무한도전 - 조정...

까칠부 2011. 4. 24. 07:47

누구 한 사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노를 젓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배는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더 힘이 센 사람도, 더 힘이 약한 사람도, 더 잘하는 사람도, 더 못하는 사람도, 한 마음이 되어 움직일 때 배는 올바로 힘차게 나아가게 된다.

 

괜히 세계의 명문대학이 모여 조정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이란 곧 명예다. 부끄럽지 않은 것. 당당한 것. 희생과 노력, 헌신, 긍지, 홀로 잘하려 하기보다는 모두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것. 단지 체력이 강해서가 아니라 함께 땀흘리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나아가는 것. 그래서 일구어낸 결과이기에 그것은 명예롭다. 명예롭고자 하기에 그들은 리더인 것이다.

 

영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탁월한 골잡이나, 팀을 패배치 않게 할 초인적인 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조정에서 영웅이란 오로지 팀과 함께 하는 것. 팀과 함께 팀의 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 아니면 뒤집힌다. 좌초해 아예 그 자리에서 가라앉을 수 있다.

 

그래서 무한도전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이 정작 배 위에 올라가서는 굳이 웃기려 하지 않는다. 노를 젓는 그 순간만큼은 노를 젓는 한 가지에 집중한다. 웃기는 건 다른 경로를 통해서다. 여유가 있을 때. 그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을 때. 그것이 무한도전의 강점일 테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드러나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본격적으로 부각되지 않을까? 이번에도 그런 부분들이 적잖이 비중을 가지고 보여지고 있었다.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가 어렵다는 것이. 꽤 웃길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재미있을 것이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