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위대한 탄생 - 김태원에 대한 비난...

까칠부 2011. 5. 2. 16:19

이렇게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까? 현역 최정상급 프로듀서 방시혁에,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맨발의 디바 이은미, 자우림의 김윤아, 이들을 대상으로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있는 당사자가 사실은 음악적으로 가장 비주류이며 무명이었다는 것을.

 

예능 나오고 나서나 공연도 열심히 하고 하는 것이지 불과 3년 전까지도 스케줄이 없어서 부활 멤버들과도 서로 만나지 않고 지내는 시간이 태반이었다. 이은미나 자우림도 관객 없어서 공연 못할 걱정은 않는데 불과 수십명의 관객에 그것도 없어서 콘서트도 없고.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고 소속사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게 한 1년 쯤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물론 예능의 영향도 컸겠지. 특유의 스토리텔링도. 그러나 그런 것조차 사실 대중음악인으로서는 중요한 무기일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다른 멘토들에 비해서도 돋보이는 선곡능력은. 가장 멘티를 돋보일 수 있는 곡을 골라줄 수 있다는 자체가 음악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갖추고 있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현실은 예능에 출연하기 전까지 길을 지나가도 아무도 몰라봤다.

 

비난할 일일까? 아마 배신감일 테지. 설마 그럴 줄 몰랐다. 비주류이고 약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빨을 감춘 고수였더라. 따뜻한 말이나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이더라. 뻔하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로또를 맞아 벼락부자가 된 것처럼.

 

사실 김태원으로서는 지금의 상태가 그다지 나쁠 리 없다. 김태원이 대박이라 반감을 갖는다는 사람은 소수. 그보다는 이렇게 대단했는가. 그러니까 멘티 3인도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일 테고. 남자의 자격이 예능인 김태원의 재발견이었다면 위대한 탄생은 음악인 김태원의 재발견이었달까? 기대치도 아마 세번째인가 그랬을 텐데. 예능빨 더해서.

 

전혀 생각도 않고 있다가 나 역시 놀라고 있는 중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신승훈이나 방시혁이라면 보다 대중의 요구를 읽고 그에 맞춰 멘토링을 하지 않겠는가. 오히려 신승훈과 방시혁 - 특히 방시혁에 실망하는 중. 지옥에서 온 락커. 그게 데이비드 오를 정의해주지는 않는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