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아는 누군가가 한예슬과 같은 사고를 냈다. 과연 차에서 내려서 사과하라 할 것인가? 글쎄...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꽤나 성가신 것이거든.
아마 그런 경험들 꽤 될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소리부터 버럭 지르는.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여성이니까 당연히 약자이고 강자인 남성이 이긴다. 때로 나이를 무기로 삼기도 하고. 괜한 봉변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 특히 연예인이라면 어지간해서는 차에서 내리지 않는 쪽이 좋다. 저런 정도의 사고로 신고까지 할 정도는 거의 100%다.
판단하기가 애매했다. 뺑소니인가? 아니면 자해공갈인가? 단순한 오해인가? 일단 방어운전은 기본일 테고, 어느 순간에도 사람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예슬이 잘못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또 여성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차에서 굳이 내릴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를 우선해 보오해야 할 자기방어의 권리가 있을 테니까.
대충은 일단 한예슬이 사람을 보고서도 일단 정지하지 않고 그냥 들어간 것은 실수라 할 것이다. 그에 대한 책임은 있을 테고, 차문을 열고 사과를 했고, 연예인으로서 얼굴이 알려져 있기에 차후 보상문제를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했다. 다만 여성이고, 그리고 더욱 민감할 수 있는 여성으로써 자기를 방어하는 차원에서도 굳이 차에서 내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조금만 관용으로 대했으면 문제 될 게 없겠다.
고소한 당사자도 그다지 현명한 처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의감이라기보다는 단지 감정일 뿐이고, 여성이고 연예인이니 만만하게 본 것이 아닐까. 추측일 따름이지만.
심각할 일이 아닌데 심각해지면 사람이 우스워진다. 꽤나 우스워진 상황. 난감하기는 한예슬이 상당히 난감해진 상태일 테고. 참 한국에서 연예인 살아가기 힘들다. 먹고 사는 게 쉽지는 않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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