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카라 3인은 얻은 것 없이 시간만 끌다가 최악의 형태로 흐지부지 끝내고 말았는가. 항상 지적해 온 바, 전략의 부재였다. 싸우는 법을 몰랐다.
첫째 적을 알지 못했다. DSP 뿐이었을까? 아마 처음 카라 3인은, 그리고 팬들은 DSP만 어떻게 하면 된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업계의 관행이라는 것을 몰랐다. 동종업계의 동업자의식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어째서 느닷없이 거기서 연제협이 등장했을까? DSP가 밀리면 다른 연예기획사에도 영향이 오거든. DSP가 한 해 장사하고 말 것도 아니고 동종업계의 입장을 아주 외면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둘째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국 싸움이 연예기획사 vs 카라가 되려면 연예기획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착취당하는 아이돌의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동방신기처럼 확실한 명분이 없을 경우는 그림을 만들어야겠지. 여기서 문제다. 그러자면 카라 전체가 하나가 되어 연예기획사의 부당한 횡포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카라 3인은 박규리를 가장 먼저 배제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하라를 방치하여 DSP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박규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구하라까지 돌아간 것은 DSP의 부당한 횡포를 고발하려는 카라 3인의 전략을 원점으로 되돌려 버렸다. 그래서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박규리, 구하라는?
그렇다면 싸움이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때는 어디까지 얻고 어디까지 포기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딱 보면 업계 차원에서 허락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이 보이지 않나? 뭔 계약기간 단축? 가장 어이없는 소리였다. 되도 않는 소리나 하며 버틴 결과는 보는 바대로. 아마 2월 중에 타결되었어도 결과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괜하게 시간만 끌었지.
역시 만고의 진리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이길까? 하는 일 없이 괜하게 시간만 낭비하고 말았지. 바보일까?
싸움은 기술이다. 아니 모든 것은 기술이다. 기술이 있어야 뭘 해도 된다. 기술이 없는 의지란 악다구니에 불과하다. 피곤하다. 딱 그 모양.
원래는 바로 쓰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꼬이는 게 많아서. 때도 늦고 그냥 간략하게 써서 올린다. 참 생각해 봐도 이건 해서는 안 되는 싸움이었다. 바보의 기준, 질 싸움을 이기려 한다. 가능하면 천재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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