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스타는 한 우물만 판다... 아니면 괜찮은 거지?

까칠부 2009. 7. 20. 12:54

아침나절부터 웃기는 기사를 봤네. 진정한 스타는 한우물만 판다...? 그런데 스타가 아니면?

 

가끔 보면 김태원의 방송출연을 보고 부활의 이미지 어쩌고 하는 사람들 있더라. 뮤지션으로서의 자존심이나 카리스마 어쩌고. 그러나,

 

솔직한 말로 부활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다. 나도 김태원 방송 나오는 것 보고서 그제야 알았다.

 

"부활이 아직까지 있었구나..."

 

홍대 인디씬 자주 돌아다니는 내 동생은 더 심해서,

 

"부활? 그런 팀도 있었어?"

 

그러니까 9, 10, 11집이 1만 장도 안 팔렸지.

 

더 망가질 이미지란? 스타도 아니지?

 

어차피 지난번 무한도전 듀엣가요제의 경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 한국의 대중이란 방송에 자주 노출되는 것들만을 좋아한다. 방송에 노출이 되지 않으면 아예 관심도 없다. 당장 부활만도 소극장도 절반 채우기 힘들다더니만 얼마전 800석 규모 만원 채웠다네? 엄청난 성과 아닌가? 덕분에 12집 앨범도 나오게 되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부활 앨범 늦은 것을 가지고 김태원의 방송출연 탓으로 돌리지만, 원래 부활 12집은 한참 뒤에나 나올 예정이었다. 작년 말쯤 싱글 나오고 올해 초쯤 김종서와 프로젝트 앨범 나오고... 그런데 예능으로 너무 떠버린 바람에 방향을 수정하느라 12집이 먼저 나오게 된 거다. 감사해야지.

 

아무튼 무한도전 듀엣가요제로 깨달은 바가 크다. 음악적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역시 화제성이구나. 예능이구나. 이래서 가수들이 너도나도 예능에 출연하는구나. 음악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갔다는 거지.

 

서태지와 이승철, 이승환 급 되는 뮤지션들조차 앨범 10만장을 팔기 힘든 요즘이다. 그나마 히트곡이 있고 팬층이라도 두텨워 콘서트로 먹고 사는 뮤지션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뮤지션이라면야 결국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굶어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김태원과 부활만이 아니다. 거대기획사의 지원을 등에 업은 아이돌이 아니면, 거대기획사의 푸쉬에 힘입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뮤지션이 아니면 그대로 말라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게. 어쩌겠는가? 순수함을 지키느라 말라죽을까?

 

하여튼 말들은 잘한다니까. 꼭 자기 같은 것들이 그런 소리 하면서 정작 음반은 안 사지. 오히려 인디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그러더라.

 

"그렇게라도 해서 음악을 알리고 살아남는 게 중요한 거지."

 

그게 현실이라는 거다. 꿈같은 자존심이나 순수함이 아니라. 정말 말들은 잘 한다니까. 웃기지도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