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나는 가수다 - 약발이 다한 것일까?

까칠부 2011. 7. 4. 09:54

솔직히 의무감으로 보고 의무감으로 썼다. 글 써놓은 거 보면 느낄 것이다.

 

내내 집중을 못했다. 특히 노래 부르기 시작하면 자꾸 딴짓을 하게 되었다. 뭘까?

 

아마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남자의 자격을 보며 내 감정 자체가 지쳐버렸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눈도 아프고. 기교 없는 노래의 아름다움을 알아버렸다.

 

그런데 너무 넘친다. 조관우나 장혜진의 노래를 들으며 넘친다 여긴 것은 그것 때문일지도.

 

너무 진한 커피를 마시고 났더니 어지간한 커피는 싱거운 것과 같다.

 

실제 노래가 아닌 예능 파트는 오히려 재미있었다.

 

 

둘째는 슬슬 나는가수다라는 포맷에 지쳐간다.

 

원래 경쟁이라는 자체에 뜨악했던 데다가,

 

가수들이 자기 노래 아닌 남의 노래 편곡해 부른다는 것도 식상하기 쉬운 방식이라.

 

나는 원곡은 원가수가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냥 한두번 재미삼아 부르는 거라면 모를까 남의 노래 그렇게 목숨걸고 부르는 건 글쎄...

 

원곡이 생각나서였을지도.

 

 

 

아무튼 덕분에 몇 배 더 집중해서 보고 했었던 모양이다. 그냥은 끝까지 보기 힘들어서.

 

이것이 남자의 자격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가는 다음주 가보면 알겠지.

 

솔직히 월요일 아침 글 세 개 쓰기도 버겁다. 하나는 줄여야 한다.

 

피곤다. 어찌되었거나 재미있게 보려는 노력이 체력에 부친다. 힘들다.